호기심
오늘 영근이와 통화를 마치고 이런 단상을 해본다.
인간은 상상력으로 출발해 지금과 같은 세상을 창조해 왔다..
라는 말을 일전에 했던 적이 있다.
상상은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나면 상상의 문은 굳게 닫히고 만다.
상상은 무엇으로 부터 출발하는가?
어쩌면 상상의 출발점에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생각한것은 그냥 나의 직관..이라고 해두자..
난 스스로를 호기심이 많은 인간이라고 평가하길 좋아한다...
그 호기심은 욕심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호기심의 발동이나 욕심은 내부로 부터가 아니라 외부로 부터 주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령 책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고, 타인으로 부터 정보를 습득하고, 티브이로 부터 정보를 습득하고...
저게 뭘까? 나도 한번 해볼까? 정말 저렇게 될까? 진짜 저럴까? 에이 설마 아니겠지.. 저건 사기야....
뭐.. 이런 식의 반응이 호기심이나 욕심의 발동의 출발점이 아닐까한다...
근데 여기서 잠깐,
나는 사람을 규정할 때...
가끔 스폰지형 인간과 거울형 인간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스폰지형 인간이란 어떠한 정보를 흡수를 빨리하고 감응이 빠른 사람,
혹은 쉽게 흥분하고 기뻐하는 사람...
반대로 거울형 인간이란 정보를 깔때기로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반사하는 사람이라고
종종 이야기한다.
근데 무조건적인 반사는 삶에 있어서 그닥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가 아닐까한다..
무조건 반사보다는 정보가 들어오면 반드시 깔때기로 걸러내며 흡수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깔때기없는 무조건 반사는 그 사람을 폐쇄적으로 만들것이요..
깔때기없는 무조건적 스폰지 흡수는 사람을 실없이 혹은 가볍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일단 정보의 감응과 정보를 흡수하려는 태도가 보다 더 중요한 것같아 보인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면..
많은 사람들이 부자를 꿈꾸는 지금,
여러가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텔레비젼, 신문, 책, 잡지, 인터넷을 통해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우리들
주위에 넘실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정보를 알게 되고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정보를 통해, 그리고 같은 내용의 정보가 반복되면서
자신이 조금은 그 정보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나부터가 그렇다..
하지만 이건 정말 큰 착각이다,.. 단순히 아는 지식은 진정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직접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보의 10분의 1밖에 알고 있지 않은 것이다.
정보를 차단하지 않고 흡수하고 그 것을 내것으로 만들려면 반드시 실행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 그 팍팍한 동네에서 살고 있는 영근이를 보면
아! 이놈이 뭔가 열려 있구나... 그리고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구나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놈.. 서울 바닥에서도 열심히 사는 걸보면 잘 살아 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자왈 學而 時習之면 不亦 樂好아!! 라했는데... 배우고 익혀야 기쁜 것이다...
배우긴 했는데... 익히지 않는 다면 그건 實學이 아니라 半 死學 쯤 되지 않겠는가?
겨울 비인지 봄 비인지... 좀 햇갈리는 날씨 속에서 편지 보냅니다...
겨울이 겨울다와야 겨울이지... 이건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