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쓰기
딸과 함께한 토요일
난척 선생
2007. 7. 3. 16:45
지난 토요일 모처럼 친구 대희가 시간이 난다고 자기 아들 석찬이를 데리고 어디 가자했다.
정말 이 친구는 말 그대로
황금같은 토요일이었다. 주말이면 학원에서 강의를 하느라 좀처럼 쉬는 날이 없었던 거다.
그래서 아들 석찬이와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던 대희로써는
황금같은 토요일이란 표현이 딱들어 맞는거다.
나도 토요일 오전시간을 홀로 자유롭게 보낸터라 아내에게 편안한 시간을 선사할 겸, 친구랑 이야기도 할겸, 겸사겸사..
딸과 함께 진해 파크랜드로 갔다.
놀이 기구를 타는 친구 아들녀석과 내 딸이 어울어져 노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친구 대희는 참으로 흐뭇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그걸 인지하는 나는
아! 이제 우리도 나이를 먹었구나!
우리도 이제 아빠가 되었고...
어린 시절, 고개를 쳐들고 올려다 보았던 여느 어른들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빙그레 웃었다.
그것은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라
나이 먹음에 따라... 가정을 만들고, 아이를 기르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어떤 기쁨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내 부모님도 내가 딸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나를 바라 보았겠거니..
하고 생각이 드는것이
이제 부모의 마음을 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