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쓰기

욕심 컨트롤2- 欲心과 慾心

난척 선생 2007. 11. 21. 17:55

약 2주전

11월 6일, 욕심컨트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을 때...

 

그 이전부터 나는 시골의사 박경철의 싸이트에서 지속적인 경고 메세지를 발견했고...

다양한 정보들을 주워모으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달려오던 시장이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에도 불구하고 

속도의 관성이나 탄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였다.

장기적인 시장 전망은 여전히 좋지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중국발 과잉 유동성과

미국발 서브프라임 문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시점이었다.

 

일부 정확하고 정직한 전문가들 몇몇은 개인에게 경고음을 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는 모양이다.

관성과 탄력에 의해 경고의 메세지보다는

상황이 좋다는 일시적이라는 메세지 쪽에 귀를 기울였다.  

 

이제는 주식과 관련된 부분에서 어느정도 차익실현을 하고 다시 기회를 엿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생각이 들면 뭐하나... 실천에 옮기는 일은 보통이 아닌 것을....

먼저 펀드부터 처분하고

기회를 기다렸다.

 

지난 4년간 사기만 했을 뿐, 거의 주식을 매도한 적이 없었던 나의 행보를 180도로 바꾸었다.

최고점미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정직하고 정확하다는 전문가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팔았다.. 두번에 걸쳐서 팔았다.

노력의 결과로 투자대비 20% 수익율을 보긴했다.

 

팔고 나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인간의 욕심이었다.

인간 발전의 원동력이자

한 개인의 파멸로 몰아간 것도 다름아닌 욕심었다.

욕심은 끝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욕심에는 2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하고자 하는 마음인 欲心이요,

다른 하나는 흔히 회자되는 慾心인 것이다.

후자의 慾心은 그저 하고자 하는 마음에 다... 마음(心) 한번 더 썼을 뿐인데...

왠지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지난 2주간 주가가 스물스물 가라앉고
시장의 상황이 내년 봄까지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한, 불안정하다는 예상을 하고 있는 지금...

 

이놈의 고약한 욕심은 

그때의 내 결정이 타당했음을 자축하고, 스스로 뻐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전문가라도 된 것처럼 거만하고 자랑스런 마음이 되어

다시 어딘지 모를 저점을 잡고 다시 욕심 속으로 들어갈 기회만 엿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마음 또한 명백한 욕심이니,

이 欲이 탐욕(貪慾)이 될런지... 지식획득과 발전에 대한 건전한 욕심(欲心: 하고자 하는 마음)이 될지는...

행위에 대한 결과, 혹은 결과에 대한 반응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결과나 결과에 대한 반응으로는

단기간 안에 판단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오로지 앞으로의 긴 인생에 끝자락에서나 그 욕심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다른이에게 욕(辱)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탐욕에 물들어 있지 않다고 볼 수도 있는지도...

 

 

비단, 욕심(탐욕이라 부르고 싶은)은 이런 주식사장같은 도박판에서만..

한정 지어 일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상을 살며 욕심을 컨트롤 하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그러기에

우리는 쉽지않겠지만 지나친 욕심에 물들지 않도록,

日三省身하는 마음으로

늘 자신을 경계하고 살펴야 할 일이다.

 

허허 ^^

 

참으로 欲心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인 동시에

慾心은 밑도 끝이 없는 고약한 것이다.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는 거센 바람과 같은 것이다.

늘 경계할 일이다.  

늘 경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