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저자: 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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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여기(餘技)로 쓰지 않는다. 시를 위해 우주에 대한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자주 씀으로써 사념이나 서정이 물 타기로 인해서 희멀겋게 희석 된 것, 그리하여 기다랗게 늘어난 시를 나는 미워한다. 나는 치열한 삶이 보석처럼 앙금진 것을 좋아 한다.
세상에는 쓰는 시(시를 쓸 목적으로 제작한 시)와 쓰여진 시(치열한 삶으로 인해 자기도 모른 새에 앙금진 시)가 있다.
# 위의 글이 전적으로 맞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80% 쯤만 동의 하고 싶어지네요...
가끔은 시를 혹은 산문을 쓸 목적을 가지고 쓴, 그것들이 타인에게는 좋은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받아 들이는 사람이 진정을 가지고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쓰는 이의 진정성과 관계없이 쓰는 이의 선의에 의해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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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도 그렇하다. 자기가 살아 있음을 증명받고 싶어 글을 쓰고, 내 삶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해주고 싶어 글을 쓴다. 객관적으로 볼 때 별로 잘나지도 않은 자기 얼굴과 자기 몸매에 반하여 사는 그 미친 짓이 없다면 이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 것인가.
# 어떻게 보면 글쓰기와 의식주 해결을 위한 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행위들이 '잘 난 척' 표출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게임을 한다, 사진을 찍는다, 등산을 한다, 그림을 그린다, 블로그를 만든다... 이런 일련의 행위들은 자기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행위의 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잘난척'이 없다면 개인으로 보자면 무슨 재미가 있겠으면 세상의 입장에서는 무슨 발전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