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어록 청상
다산어록 청상
지은이: 정 민
居家
205P 다산의 글을 정민선생님이 해석한 글
역경에 처했을 때 그 사람의 본바탕이 드러나는 법이다. 그럴수록 몸가짐 단정히 하고, 사려 앉아 경사와 시례에 몰두해야지.
206P 담백한 생활
달빛이 밝으면 못이 맑다가도 달빛이 어두우면 못도 어두워 진다.(月明池明 , 月暗池暗)
밝아야 그림자가 비치고, 어두우면 그림자는 사라진다.(明斯照影 , 暗斯歸息)
210P 사치를 경계함
즐거움은 지나치게 베풀어줌이 없고, 복은 과도하게 도타운 법이 없다. -중략-
즐거움은 누림을 급히 하지 않아야 늙도록 이어지고, 복은 다 받지 않아야만 후소까지 미친다네.
216P 천하에 졸렬한 일
태사공이 말했다. "늘 가난하고 천하면서 인의仁義를 말하기 좋아하는 것은 또한 부끄러워하기에 족하다."
218P 부지런함에 대하여
부지런함勤이란 무엇인가?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아침나절에 할 수 있는 일을 저녁까지 늦추지 않는다. 비오는 날에 할 일을 꾸물대다가 날이 개게 하지 않는다. - 중략-
요컨대 온 집안의 상하 남녀로 하여금 놀고 먹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해야 한다. 또한 한순간도 한가한 때가 없게 해야 한다. 이를 일러 부지런 함이라 한다.
- 또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
221P 검소함에 대하여
초라한 의복 말고 빈약한 내면을 다급히 여겨라.
治産
238P 절약과 낭비
심용담沈龍潭은 "엽전 열 꿰미 이상은 손쉽게 사용해야 하고, 엽전 1분이나 2문은 무겁게 지니고 내놓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눈 자극한 말이다. 큰 것을 아끼는 사람은 큰 이익을 꾀하지 못하고, 작은 것을 손쉽게 여기는 사람은 헛된 낭비를 줄이지 못할 것이니, 이런 점을 잘 살펴야 한다.
- 윤윤경에게 주는 말
240P 재물을 숨겨두는 방법
형체 있는 것은 부서지기 쉽고, 형체없는 것은 없애기가 어렵다. 스스로 자기 재물을 쓰는 것은 형체로 쓰는 것이다. 남에게 재물을 베푸는 것은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형체를 형체로 누리면 다 닳아 없어지기에 이르나, 형체 없는 것을 마음으로 누리면 변하거나 없어지는 법이 없다. 무릇 재물을 비밀스레 간직하는 것은 베풂만 한 것이 없다. 도둑이 뺏어갈까 염려하지도 않고, 불에 타 없어질까 걱정하지도 않는다. 소나 말에 실어 운반하는 수고로움도 없다. 그런데도 내가 능히 죽은 뒤에까지 지니고 가서 아름다운 이름이 천년토록 전해진다. 천하에 이같은 튼 이익이 있겠느냐? 단단히 잡으려 들면 들수록 미끄럽게 빠져나가니, 재물이란 미꾸라지다.
-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