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배운다.
인생은 배움에 연속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배움이 없다면 즉, 발전이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2008년 10월 17일 오후 3시 36분..
복덩이가 세상의 빛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부터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음을 실감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그것이 주는 행복에 비해 고통을 비교할 바가 아닌 것이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서 순간순간 기쁨이 분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허나 단지 그 기쁨 만이 아이가 주는 행복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를 보며 발견하게 되는 또다른 행복은 바로 부모가 배워나간다는 것이다.
아이를 경험하며 우리 부모는 얼마나 많이 나자신을 뒤로 미루고 아이를 앞세우게 되는가?
아이 앞에서 우리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컨트롤 하게 된다.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는 말이다. 아이는 부모의 관찰자이자 감시자와도 같다.
부모가 하는 말과 행동을 아이가 그대로 학습하게 됨으로 우리는 아이 앞에서는 자신을 다스리게 된다.
이 다스림을 통해 바로 부모 자신이 스스로 배워가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우리 부모는 자신이 아이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그 당시의 순수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가 "뚱뚱이"라는 별 시덥지않은 단어에도 깔깔거리며 5-6분을 웃어재낄 때,
부모는 아이를 따라 웃으며 나도 그 옛날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깔깔거렸던 적이 있음을 떠올릴 것이다.
이것 또한 하나의 배움인 것이다.
아이가 색연필로 혹은 크레용을 가지고 과감하게 종이위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을 보면서,
예쁘게 색칠을 해서 가위로 오려붙여서 만든 종이 케익을 먹으라고 자랑스런 얼굴로 부모의 앞에 그것을 내밀 때,
나는, 어린 시절, 지금의 아이처럼 자유분방하지 못했음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며 자기와 아이 시대가 지닌 교육의 장단점을 언뜻언뜻 알게 될 것이고
그간 세상의 의식들이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할 것이다.
간혹 아이에게서 부모와 똑같은 모습이나 행동을 발견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고 다시 한번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자는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아이가 진정한 내 스승임을 알게 된다.
내 자식이라서 만이 아니라 진정한 내 스승으로써도 정말로 사랑스러운 기운과 감사의 기운이 터져나오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쉽지 않지만 스스로를 낮추면서 배우자에게 하나하나 양보하고 조화롭게 맞추어 나가는 것도 배움이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그 아이를 통해 얻게 되는 것도 하나의 커다란 배움인 것이다.
그럼으로 결혼을 하는 것이 가장 가까운 타인을 통해 배운다는 측면에서 좋은 것이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을 통해 배울 수 있기에
분명, 바람직한 것이리라.
늘 배움을 주는, 내가 일군 가족에게
그리고 또 나를 일구어준 가족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