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는 인생 읽기
너 이리와!
난척 선생
2008. 12. 12. 10:59
며칠 전 저녁이었다. 저녁밥을 먹고 운동을 하려 나가는데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있는 시소에 중3이나 고1정도로 보이는 여학생과 남학생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남자녀석이 다리를 꼬고 턱은 하늘을 치켜들고서 담배를 빠끔거리고 있어다.
순간, 아니 이 녀석이.... 감히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놀이터 한가운데서 담배라니!!
평소같으면 조용히 다가가서 학생인지를 물어서 확인한 다음
여기서는 피우지 말고 집에가서 피라라고 말을 하는 것이 수순이었는데...
그날은 좀 흥분했었다.
나는 인상을 뭣같이 쓰며 큰소리로 말했다.
"너 이리와!"
남학생은 순간 황당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저요?' 라고 말했다.
속으로 너 말고 누구긴 누구겠어 라고 말하며 그 녀석에게 기세 좋게 다가서서 말했다.
"너 뭐야!"
남학생 曰
" 저 대학생인데요.. 민증 보여드릴까요?"
아뿔사..
맞은 편에 서있던 여학생은 키득키득 웃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아뿔사, 이를 어쩐다... 키도 크지 않은 키.. 앳되 보이는 얼굴... 자그만 체구...
하지만 아니었다.
녀석의 표정으로 봐선 뭔가 예상되로 되지 않았다..... 아니라면 그 녀석은 타고난 사기꾼이던지...
하지만 정황으로 봐선 분명 내가 실수한거 였다.
황당한 얼굴 둘을 남겨두고 겸연적은 얼굴로 휙 돌아섰다.
히죽히죽 웃는 얼굴 표정은 미루어 짐작되었고
뒤통수가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