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문장 읽기

스스로의 모습을 동정하는 키치

난척 선생 2010. 4. 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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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지은이:  조중걸

 

 

57P

어떤 예술애호가들은 예술이 주는 감동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예술을 감상하는 고상한 행위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예술을 감상한다. 이러한 이차성이 하나의 키치적 태도이다.

 

중략

 

키치는 순수를 염원하는 창녀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순수를 염원한다면 먼저 창녀이기를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키치는 오히려 "욕구 대상으로부터 욕구 자체로 관심을 옮긴다"는 점에서 순수예술과 다르다.

 

중략

 

고통을 겪는 버려진 아이에 대한 관심과 동정심이 자신이 동정심 많은 사람이라는 자기만족적 허위의식으로 변질될 때, 그리하여 자신의 동정심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릴 때 그것은 "이차적 눈물"이고 키치는 무엇보다도 이 '이차성'을 조장하는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