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쓰기
밝은 별을 보며 귀뚜리 소리를 듣다
난척 선생
2010. 9. 29. 11:03
늦은 저녁을 먹고 운동하기에 앞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러
가을밤 어둑신한 아파트 단지 사이를 걸었다.
얼마전 여름을 뒤로 한지라..
찹찹한 가을 공기가 마치 시원한 샤워를 하는 기분을 들게 했다.
집을 나서기 전
머리가 잔뜩 무거웠지만 아파트 단지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자 머리가 다소 가벼워졌다.
그리고 들려온 청량한 소리
여기저기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을을 열심히 긁어대는 귀뚜라미들,
소리는 맑은 것을 넘어 경건하기까지 했다.
문득 밤하늘을 올려보니 별 하나가 유난스레 초롱초롱하다.
가만가만
이 가을 밤, 반짝이는 목성과 귀뚜라미 소리가
작은 보물이다,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