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기

화차

난척 선생 2012. 6. 19. 14:11

 

화차 Helpless, 2012

 

미야베 미유끼의 소설 '화차'를 변영주 감독이 영화화했다.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은

소설이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대단히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영화는 소설을 압축해 놓은듯 격정적이고 템포가 빠르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몇 가지 상황(주인공 이선균의 직업, 결말)을 제외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

이런 약간의 차이 마저도 소설 전반을 흐르고 있는 상황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앞서도 말했지만 속도에서는 '영화 화차'가 소설보다 훨씬 빠르고 긴장감에 있어서도 앞선다.

 

이는 원작 각색에 있어 변영주 감독의 고심어린 흔적일 것이다.

원작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소설에서 보여주는 신용카드에 대한 심도깊은 경고메세지는 이런 속도감때문에 묻혀 버렸지만 

어차피 상업영화를 표방한 바에야 그런 것은 가볍게 넘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화차는 재미있다.

그것은 원작이 지닌 스토리의 힘과 각색을 한 변영주 감독의 공일 것이다.

또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있을 것이다.

특히, 김민희의 맹하면서도 알수 없는 슬픔을 지닌 연기(김민희는 원래 이 배우가 이런 성격일 수도 있겟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와 조성하의 연기(조성하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뚜렷한... 주연급의 인물이 아니던가?)는 영화와 잘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