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문장 읽기

낙관주의 경계

난척 선생 2012. 7. 7. 08:11

긍정의 배신

지은이: 바버라 에런라이크

 

 

68P

무엇보다 긍정적 사고는 분노와 공포라는 실체적 감정을 부정하고 쾌활함의 분칠 아래 묻어 두도록 요구한다. 불평을 듣느니 가짜 쾌할함을 상대하는 것이 나은 만큼 의료 종사자나 환자의 친구들에게는 몹시 편리하다. 하지만 환자 자신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 저자 자신이 유방암을 겪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은 설득력이 가해진다.

  이 책의 전반과 중반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사례는 긍정적인 세계관이 주는 심리적인 이점을 너무 무시하   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후반부 맺음말에 이르러서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것이다.

 

 

 

269P ~ 270P

우리는 '긍정적'이라는 단어와 '좋은'이라는 단어를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이런 도덕 체계에서는 항상 밝은 면을 보고, 늘 태도를 고쳐나가고, 인식을 교정하지 않으면 어두운 사람으로 규정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긍정적 사고의 대안이 절망은 아니다. 실제로 부정적 사고는 긍정적 사고만큼이나 망상이 될 수 있다.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의 고뇌를 외부로 투사하며, 모든 일에서 최악의 결과를 예상하고, 그런 왜곡된 기대를 통해 고뇌를 부풀린다. 긍정의 사고와 부정적 사고 모두 감정과 지각을 구분하지 못하고 현실 대신 환상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기분은 좋아지기 때문이다. 침체로 빠져드는 익숙한 신경 경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두 가지 경향에 대한 대안은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자기감정과 환상으로 채색하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위험과 기회가, 죽음의 확실성뿐 아니라 커다란 행복도 뒤섞여 있다느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기분이 인식에 영향을 미칠뿐더러 증거의 신빙성이 항상 문제가 된다.

 

272P~273P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쾌활하게 생활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데는 심리학 줄리 노럼(Julie Norem)이 말한 '방어적 비관주의'가 필요하다. 조종사만 최악의 상태를 그려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운전자도 그렇다. 아무도 차 앞으로 불쑥 튀어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가정하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가 단번에 낙관적 진단을 내놓기보다는 부정적인 가능성까지 염두해 두고 검사하기를 원한다. 마음의 문제도 마찬가지여서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는 부정성과 의심을 권장한다. 마음에 드는 남자 친구를 끌어당기기 위해 철저히 긍정적인 관점을 갖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