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문장 읽기

끝끝내 이기는 야구, 그리고 인생

난척 선생 2012. 7. 28. 02:14

김성근이다

김성근이다

지은이 : 김성근

출판사 : 다산라이프

 

 p 204-

 

 김성근 야구는 까다로워서 재미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기는 야구만 한다고 비난을 사기도 한다. 나는 아홉 경기 반을 이기고 있어도 피처를 바꾼다. 주위에서 재미가 없다. 독종이다. 승부에만 집착한다는 말이 나온다.

 나는 경기에서 점수 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건 숫자일 뿐이다. 경기는 전체를 봐야 한다. 한 경기의 처음과 끝이 다가 아니다. 현재 경기를 리드하고 있는데도 피처를 바꾸는 이유는 지금 던지고 있는 피처를 아껴놔야 하고, 또 이번에 써놔야 하는 피처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10점 내줬으니까 11점, 12점 내주는 게 아니라 악착같이 잡으러 들어가야 한다. 10-0에서 11점, 12점 내주는 게 아니라 악착같이 잡으러 들어가야 한다. 10-0에서 10-3, 10-6이 되면 게임의 흐름이 달라진다. 급기야 상대방의 에이스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다음 날 나와야 하는 상대방의 베스트 전력이 소모된다.

 

중략

 

 프로 야구 선수는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어떤 포지션이든 자기가 하는 플레이에 대한 생각이 정립돼 있어야 한다.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근거를 따지면 결과만 가지고 선수를 가르치게 되지 않는다.

 

중략

 

 '이 정도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다음 기회가 찾아 오지 않는다. 실력이 좋은 타자도 마찬가지다.

 

중략

 

 나는 선수들에게 말한다.

 

"너희들 삼진 먹어도 된다. 하지만 그 안에 근거가 있어야 돼." 

 

 인생도 마찬가지다. 조금 성장했다고 그 안에서 만족하고 이미 이겼다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끝끝내 이긴 게 아니다. 단순히 이겨야 한다고만 생각하면 사람이 작아진다. 이기지 못하면 불쌍한 사람이 돼버린다. 초조함이 생기고 그것이 지는 원인이 된다. 끝끝내 이기려면 완벽한 근거를 가지고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해야만 가능하다. 나는 야구를 통해 그것을 증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