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쓰기

2014년 한해를 넘기며..

난척 선생 2014. 12. 30. 10:23

 

 세상의 분위기는 조용조용 세모를 타넘어 가는가 보다.

올해도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먼지처럼 피어올라 우리에게 휙휙 몰려왔다가 이제는 기억 저편에서 고스란히 가라앉아 우리 주변에 머물고 있을 것이다.

흔히들 그런 일들은.. 혹은 그 시간은..

'이제 지나 갔다' 라고 말하지만... 조금만 우리 기억을 들추어 본다면 여전히 우리들 주변에서 펄펄 먼지처럼 날리는 큰사건들이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커다란 사건은 온전히 내것이 아닌 마치 공동소유물처럼(혹은 공유재) 혹은 모두의 것이기에... 

중요하다면 아주 중요한 것으로 다가올 것이요, 또 그런 일들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라고 심드렁하게 여긴다면...

그것은 분명,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사건들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그런 일들은 당장 내게 파급효과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뭔 상관이래~

맞다.. 도대체 그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먹고 살기도 바쁜 시절에....

그건 한가한 사람들의 사유에만 해당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을 공동소유물(공유재)와 같은 성격이 일부 있다고 볼 때, 

내꺼라면 내꺼요, 내것이 아니라면 내것이 아닌 것... 이런 소재를 다룰 때는 우리는 참 애매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렇게나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공유재가 바로 내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면 독점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단점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긍정으로 보자면 공유재이기에 내것이 아니기도 하고 또 내 것이기도 하기에, 반드시 소중하게 다루어 뒤에 사용할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레 물려주어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겠다.

 

올 한해 세상 사람의 기억을 관통한 사건들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세상의 사건은 어쩌면 나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사회를 살고있는 사람들이 떠안은 공유기억으로 여기고

소중하게 여겨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수리한 연후에 뒷사람에게 넘겨야 할 것이며,

좋은 기억이 있다면 그것은 장려하고 홍보하여 후세에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공유재를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역으로 말하자면 좋지 않은 것은 좋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다.

좋은 것은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은 나쁜 것으로... 단단히 기억하자.

 

우리는 바쁘게 2014년 한 해를 살아왔고...

그 바쁜 속도에 어쩔수 없이 주마간산할 수 밖에 없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한번쯤은

좋은 것은,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은, 나쁜 것으로 정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래..

나를 비롯한  당신들은

한 해를 힘겹게 살아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소중한 밥벌이를 위해 노동을 투여했고, 

그 노동으로 일년을 건너 와

바로 지금, 한해의 끝자락에 서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떠밀리듯

또 다음 한해를 열심히 살아 낼 것이며..

그 해를 버텨낼 것이고.. 때로는 잠시 무릎을 꿇을 지도, 때론 눈 앞에 펼쳐진 난국을 과감하게 뚫어낼 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비척거리면서, 혹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혹은 무심하게 가고 있는 것 일 게다.

 

아무튼, 당신과 나는, 오늘, 2014년 끝자락에서 숨 쉬고 서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우리들은 여전히 숨.쉬.며. 살.아.있.다.

 

 

자! 이제,

 

당신은,

 

야생에 버려진 한마리 늑대다.

 

어쩔수 없이.. 

 

당신은 앞에 보이는 몽글몽글한 양떼들을 향해 돌진해야만 한다.

 

이것이 늑대의 숙명이다.

 

宿. 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