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기

버드맨

난척 선생 2015. 3. 13. 18:21

 

 

 

 

富를 다시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로 부터 잊혀져간 명예를 되 찾고 싶은 욕심, 

그리고 예전 영화판의 속물 따위가 아니라 진정한 예술혼을 갈망하는 명예욕이

대중으로부터 잊혀져가는 한때 유명했던 배우 리건 톰슨을 연극의 연출로 불러들였을 것이다.

아무래도 가벼워 보이는 헐리우드 영화 보다는 연극이 뭔가 예술적이고 더 고상한 느낌을 줄테니까..

어쩌면 리건 톰슨은 어린시절 그의 연기를 보고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친필 격려가 담긴 냅킨에 이끌려 연극을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각색한  연극을 연출하고 주연으로 나선다.

 

리건 톰슨의 마음은 반대되는 두가지 심리가 존재한다. 우선 한편으로는 진정한 예술혼을 불태워 보고 픈 고독한 예술가로써의 성공과 조

지 클루니처럼 다시 돈많고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로 예전처럼 주목을 받고 싶은 속물근성이다.

 

그래서 그의 무의식은 '버드맨(예전 날렸던 영화 속 슈퍼 캐릭터)을 불러내어 다시 예전의 상업 오락영화로 돌아가자고 그를 부축인다. 그 세계에서는 그는 초능력자이고 그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휘두르며 날아다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 즉, 다른 한쪽은 녹녹하지 않다. 연극계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퇴물 영화배우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다.

 

어쩌면 리건 톰슨역의 '마이클 키튼'이 팀버튼의 배트맨 시리즈 1 2편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슈퍼히어로라는 설정과 배트맨과 버드맨의 복장도 비슷하고, 심지어 이름까지 박쥐맨와 새맨으로 비슷한 설정을  보이고 있다.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자면...이건 어쩌면 주인공인 마이클 키튼이 느끼고 있는 심리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배트맨의 영웅이었던 그의 심리라고나 할까...

 

[ 마이클 키튼 ] '버드맨'에서 수퍼히어로로 컴백>로보캅< 배우 마이클 키튼 소식 _ 이 분, 많이 늙으신 듯..;;

<팀버튼이 주연한 이번 영화 버드맨 과 예전에 배트맨>

 

주인공 리건톰슨이 처한 현실과 그의 심리적 불안정성은 상당하다. 

그의 생의 마지막 한방을 통해 그는 부활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는 전재산과 남은 에너지를 모두 투자해 연극을 준비한다.

그러나 뜻되로 되지 않는다. 그의 이 열정에 상대배우는 마음에 들지 않고..  

그리하여 등장한 에드워드 노튼!!

극중 연기력은 굉장히 뛰어난 유망주이지만... 역시 쉽지 않다.  

영화 버드맨에서 뛰어난 점은 음악이다.

90% 이상을 팻매스니 그룹의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럼연주에 맡기고 있는데 이게 굉장하다. 그전까지 이런 드럼만 가지고 영화음악을 만든 작품이 있었던가? 드럼연주가 장면 장면에 긴장을 불어 넣고 있다.

 

또 하나 이 영화에서 훌륭한 점은 카메라 워크이다.

촬영은 독특한 형식으로 이루어 져있는데...

특히 장면전환은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시간과 공간이 이동해 있는 것이다.

아주 독특하고 뛰어난 촬영!!

 

그러나 자살을 시도하고 난후의 스토리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부분에 버드맨이 날아가는 장면은 좀 과하다 싶기도 하고,

나 같으면 주인공이 총을 쏘고, 무대아래 관객들은 이를 모르고 기립박수를 치고 끝났으면 어땠을까?

또 병원에서 뛰어 내린 것처럼 보여주다가 딸이 창을 내다보며 웃는 장면도

좀... 반전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