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기

손님

난척 선생 2015. 7. 13. 11:08

 

독일 하멜의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내용을 차용한 손님은

개인적으로 피리부는 사나이의 내용 자체가 뭔가 아련하기도 하고 섬뜩한 느낌이 있어 영화 "손님"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기대를 안고 보았다. 하지만 영화 손님은 전반부의 흥미와 기대를 끝까지 고수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전반부를 이어나가던 개연성이나 흡입력이 마을 사람들이 피리부는 사나이를 쫓아내기로 되는 장면에는 좀더 피밀하게 파고드는 개연성을 마련했어야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좀더 집요하고 설득력있게 촌장이 마을사람들의 우호적인 태도를 바꾸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그렇게 쉽게 동조될 것 같지가 않았는데... 아무리 그들의 예전 무당에 대한 죄악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쉽게 빨갱이로 몰아간다.

영화는 마을 사람들의 태도의 전환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하는 듯하다.

 

주인공의 아들과의 이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은 슬퍼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하지만 피리부는 사나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은혜도 모르는 것에서 더나아가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아들의 목숨까지 앚아간 사람들에 대한 분노의 폭발이 미친듯이 잃어 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

그리고 초중반부에서 섬짓한 촌장의 힘은 마지막에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것은 아쉽기만 하다. 뭔가 좀더 악날하게 보여 줄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배우 이성민은 중반까지 섬뜩한 연기를 보여 주고 있어 놀랍다. 그러나 끝까지 주인공과 대척점인 인물을 보여주지 못한다. 아쉽다.

류성룡의 연기도 마지막 부분에서 폭발력을 보여 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또한 촌장의 아들인 이준의 역할 역시 표독스러운 성격을 끝까지 보여주지 못한다.

 

전반적으로 소재면에서는 참 좋은데.... 전체적으로 끄는 힘이 약한 것이 몹시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