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상상하지 말라>

57-58p
만약 트렌디해야 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 현 시대와의 차이만큼 나의 경쟁력이 줄어듦은 당연한 귀결일 것입니다. 어찌 보면 골치 아픈 일이죠. 많이 알고 많이 경험할수록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내가 쌓아온 경험이 오히려 허들 hurle이 되다니요.
이 상황을 타개할 해법은 무엇일까요? 미친 듯한 크리에이티브? 아뇨, 저는 오히려 상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함께 모여 자신의 느낌을 공유하는' 본래 의미로서의 상식 common sense 을 계속 현재시제로 업데이트해 유지하려면, 상상하지 말고 관찰 해야 합니다.
창의성만이 세상을 구원할 것 같은 시대에 상상하지 말라는 말은 어불성설인 것 같습니다. 상상하지 말라는 것을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상상력은 물론 필요합니다. 데이터는 결과가 아니라 씨앗일 뿐이 므로,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단,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상상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새 물을 뜨려면 그릇에 담긴 물을 버려야 합니다. 여러분 머릿속에 있는 그것,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그것, 과거에 알고 있던 그것, 그 모든 기득지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그래야 새로운 것이 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던 것은 과거의 사회상입니다. 세상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보고 싶은 대로,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상상하는 습관을 멈추십시오. 지금까지는 여러분의 지식이 여러분을 지켜주었을지 모르지만, 그 지식 이 좁고 낡은 것으로 판명 나는 순간 여러분의 지식은 회사가 여러분을 버리는 구실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