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문장 읽기
새벽으로 만든 집
난척 선생
2025. 2. 25. 14:52

103p 늙는 다는 것의 슬픔
그는 소매로 눈을 닦고 마지막으로 목을 그렁거렸다.
이젠 너무 늙은 게야, 그는 생각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슬픔조차 연약해진 터였다. 그것은 그의 다리처럼 요 몇 해 동안 눈에 띄게 시들해졌고, 다만 단 한 번,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겨 그의 기억을 환기시켰을 때만, 날이 곤두 서서 아픔의 양상을 띠었다. 그래서 중앙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축제의 불과 음식 냄새를 맡았을 때, 그는 그의 슬픔이 뭐였더라 하고 생각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 늙는다는 것은 슬픔 조차 연약해지는 일일까…
생각해보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