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라이언즈 (Lions For Lambs, 2007)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로버트 레드포드, 메릴 스트립, 톰 크루즈,
로버트 레드포드가 냉소를 머금은 시민에게 던지는 영화
Lions For Lambs
간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얼핏 보면 마이클 무어 감독처럼 상당이 정치적인 영화 같지만.. 선동적이지 않고
어느 정도 중립의 태도를 유지하고 관객들에게 각자의 판단을 유보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치에 대한 책임과 판단을 관객에게 미루는 영화의 결말이
어쩌면 중립적이기 보다 관객을 교묘하게.. 은근히 선동하는, 무의식에 작용하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이클 무어보다도 은근하게 선동적인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이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냐고 할 것 같아..
지금부터 영화의 내용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영화는 한 젊은이의 시선에서부터 출발한다.
그의 시선은 이라크 전쟁을 보도하는 텔레비젼에 멈추어져 있다.
그리고 현재 이 젊은이는 잦은 결강으로 섭섭한 학점이 예상된다. 또한 청년은 정치학과에 다니면서 현 정치에 대해 시니컬하고 이에 대한 반항으로 학교수업과 정치에 무관심 혹은 반대하는 것으로 정치에 대한 불신을 표방한다.
이 젊은이의 가능성을 높이 본 전공 교수(정치학 교수인 로버트 레드포드)는 그와 상담을 하기 위해 젊은 이를 그의 연구실로 부른다. 교수는 이 젊은이에게 학점을 B를 주는 대신 앞으로 수업에 빠지지 말 것을 제안할 것이다. 그것은 이 젊은이의 싹수가 좀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부름을 받고 우리의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는 아침부터 커피 두잔을 손에 쥐고 교수를 방문한다.
그리고 교수는 청년에게 그가 가르쳤던 두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교수의 제안에 대해 선택하라고 말한다. 청년은 정치는 썩었다고 말하고 정치인들은 출마를 번복하는 등의 거짓말을 일삼는다고 말하며 자신이 왜 전공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는지를 주장한다.
이에 교수는 과거 두 제자의 예를 들어가며 청년에게 옳바른 선택을 할 것을 은근히 압력을 넣는다.
청년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게 영화의 첫번째 줄기다.
두번째 줄기는 아프카니스탄 고산지대에 임무를 수행하는 두 친구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미국을 위해 그리고 시민으로의 임무를 위해 대학에서 휴학계를 내고 자원입대했고
그들은 모두 로버트 레드포의 애제자이다. 이들은 남미계통과 아프리카 계통의 미국시민으로.. 과거 빈민가 출신으로 어렵사리 대학을 입학하고 뭔가 사회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녀석들이다. 이들 역시 로버트 레드포드에게 학점을 제안 받았던 학생들중 하나다.
그런데 이들이 자원입대를 하고 난후 아프카니스탄 고산지대에서 고립되어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대로 죽어야 하는 것일까?
세번째 줄기는 톰크루즈와 메릴 스트립의 이야기이다.
메릴 스트립은 소신, 양심있는 기자이다. 그녀는 기자 생활도 오래했고.. 어쩌면 도태될지도 모른다.
그에게 특종거리가 하나 생겼다. 톰 쿠르즈(미 의원중의 실세)가 독점 인터뷰를 제공하게 된것이다.
근데 이게 어떤지 꺼림직하다. 뭔가 음모가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인터뷰의 내용은 미국이 아프카니스탄 북부지역(두 청년이 고립되어 있는 바로 그 장소)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정당화 하려는 것이다.
의혹을 제기하는 메릴 스트립에게 톰 크루즈는 논리와 애국심으로 설득을 하고 은근히 타협을 권고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메릴 스트립은 이 음모가 뻔한 이 기사를 독점 보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양심의 소리를 따라가야 하는 것일까?
감독은 결론이 어떻게 나게 되는지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단지 관객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감독의 입장이 어떠하다고 직접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우리는 감독 생각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마직막 엔딩 장면.
교수와 면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고민하는 청년은 룸메이트에게 왜 수업을 가지 않느냐고 묻는다.
친구왈 다른 친구와 게임약속이 있다고 말하며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연예기사를 보며 히죽거린다.
자신의 룸메이트를 보면서 청년은 다시한번 교수와 면담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연예방송 하단에서 깨알같이 흘러나오는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이란에 대한 자막기사에 청년의 눈길이 꽂힌다.
자, 이제 이 청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그대에게 묻는다.
정치에 대해 시니컬 하냐고?
그렇다.
투표는 했냐고?
안했다.
또 한번 묻는다
그럼 정치에 관심없냐고?
그렇다.
관심없다고?
그런데 왜 시니컬한 겁니까?
관심 없다면서 왜 정치에 대해 냉소를 보내시는지요?
당신이 지금 정치에 시니컬하다면 투표를 해라..
당장 바뀌지 않더라도 당신의 관심이 우리나라를 정치 선진국으로 만들게 할 것이다.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시니컬하지도 말자..
정치에 시니컬하다면 행동하자.
우공이산이다.
언젠간 바뀐다..
그때 무임승차를 할 생각을 하지 말라...
정치에 대해 시니컬해도 된다. 하지만
당신은 이 나라 정치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중 뭘 했던가?
최소한 투표는 행사했어야 정치에 대해 시니컬한 시선이라도 보낼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닌가?
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물론 필자에게도 시니컬한 정치 시선만을 던진 채 투표를 포기하던 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