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문장 읽기 (604)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벽으로 만든 집 103p 늙는 다는 것의 슬픔그는 소매로 눈을 닦고 마지막으로 목을 그렁거렸다.이젠 너무 늙은 게야, 그는 생각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슬픔조차 연약해진 터였다. 그것은 그의 다리처럼 요 몇 해 동안 눈에 띄게 시들해졌고, 다만 단 한 번,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겨 그의 기억을 환기시켰을 때만, 날이 곤두 서서 아픔의 양상을 띠었다. 그래서 중앙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축제의 불과 음식 냄새를 맡았을 때, 그는 그의 슬픔이 뭐였더라 하고 생각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 늙는다는 것은 슬픔 조차 연약해지는 일일까… 생각해보니 슬프다. 내가 틀일 수도 있다. 505p우리는 신념이 아니라 사고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오류를 일으키는 것이며, 인간은 오류를 스스로 수정하는 축복을 받았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실수를 바로잡지 않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수용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잘못된 신념은 폐기해야 하고, 불쾌하더라도 진실을 수용해야 한다. 좋은생각협회를 이끄는 마이클 마셜Michad Marohall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당신이 어떤 면에서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편히 생각해야 한다. 편견을 극복하고 유혹적이지만 거짓인 생각을 거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열정적으로 방어하려는 본능을 극복하는 것이다. 특히 당신이 가장 옹호하고 싶은 주제라면, 타인.. 온라인상의 확증편향 강화 360p본질적으로 우리는 대부분의 선택적인 가지치기를 직접 한다. 사실 온라인 반향실은 우리가 내내 머무르는 현실 세계의 반향실보다 더 작을 것이다. 그저 극단적으로 치닫 는 경향이 더 클 뿐이다. 2016년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논문 잘못된 정보는 특히 온라인에서 번성하는데, 사용자들이 "관심 있는 공동체에 모여서 확증편향•차별•양극화를 강화 하고 발전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어떻게 보면 인터넷 사용자들이 자아를 확인할 반향실에 모 여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현상은 이미 1996년에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연구자인 마셜 반 앨스타인Marshall Van Alstync과 에릭 브 리뇰프슨 Enik Brynjoson이 예측했다. 두 사람은 이 현상에 사이버 발 칸화oocbalata.. 우월감 환상 P271사회심리학에서는 이를 우월감 환상(llusory superionity) 이라고 부른다. 타인과 비교해서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현상이다. 이들은 "지금 일어나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현대 세계의 멍청이들 이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데 비해 지식인들은 의심으로 가득 차있다는 데 있다"라는 철학자 러셀의 금언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삶 내가 만드는 이야기, 경험과 기억 145p나는 나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완성한다. 이처럼 경험이 스토리로 정착되면서 머릿속에 기억으로 남고, 그것이 곧 삶의 일부를 이루게 된다. 곧 삶은 내가 만드는 이야기다. 나의 정체성은 나의 기억에 있는 것이다. 내가 누구냐 하는 것은 내가 나의 경험에 어떠한 스토리텔링을 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 책 <회복탄력성> 장자의 빈배이야기 140~141p다시 말해 서 나의 분노나 짜증은 외부적 사건이나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곧 내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의 분노나 좌절의 근원은 내 머릿속에 있음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다음과 같은 장면을 상상해 보자. 지금 나는 잔잔한 호수 위에 조각배 한 척을 띄어놓고 조용히 낚시를 즐기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날씨는 화창하고, 주위는 평화롭고, 모든 것이 완벽하다.그런데 갑자기 다른 배가 내 조각배를 뒤에서 쿵 하고 박았다. 배가 몹시 흔들리고, 평화로움과 행복감은 갑자기 불쾌감과 분노로 바뀌게 된다. 왠지 무시당한 느낌도 들며, 조용히 혼자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침해 당해 억울하기도 하다.이러한 상황이라면 나는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이제 .. 회복탄력성 88p 남을 행복하게 해줘야만 우리는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진화되어 왔다. 공동체의 행복에 봉사하도록 우리의 뇌는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하면서 자기의 욕심만을 탐욕스럽게 채우려 한다면 반드시 불행해진다. 이것은 도덕적인 얘기가 아니라 과학적인 얘기다. 돈1 (김훈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 중에서) 178~181p 돈1 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 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비틀어서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걸로 밥을 다 먹는 자들도 있는데, 그 또한 밥에 관한 일인지라 하는 수 없다. 다만 연민스러울 뿐이다.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고 하니,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애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부라!"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물적 토대가 .. 이전 1 2 3 4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