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2043)
한 순간이겠지요. 위내시경을 받았다.의사가 프로포플이 들어간다고 하자마자 거짓말처럼 스르르 잠들었다. 깊은 잠에 빠져 꿈마저 꾼듯한데,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르자 눈이 떠졌다. 얼떨떨한 채로 시계를 보니 겨우 15분이 지났을 뿐이었다.어쩌면 인생 또한 지나고 보면 그저 한순간이겠구나.한순간에 지나지 않을 생을 전전긍긍 살고 있구나.
아이가 될 순 없지 언제부턴가 끙끙거리고 있는 제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음... 그러니까, 앉았다 일어설 때나 조금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혹은 선채로 양말을 신으려고 한쪽 다리를 들 때마다 "어이쿠" 혹은 "으윽" 등과 같은 신음소리가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더군요. 처음 힘에 부쳐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는 걸 인식했을 땐, 그냥 고개를 한번 갸우뚱하며 멋쩍게 웃었던 것 같습니다.'내가 이런 소리를 다 내고 있네. 참 별 일이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거죠. 하지만 끙끙 앓는 소리는 날이 갈수록 더 빈번해졌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그래, 어쩔 수 없어. 이게 다 늙어가는 생의 과정인 거야.' 매일 운동을 하고, 담배은 피우지 않으며, 영양제도 꼬박꼬박 복용하는 등, 나름의 체력관리를 해오던 저로서는 몸이 예..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기쁨 절망 하찮음그리고 얼마간 순간적인 깨달음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버리고 가구를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찾아오는 손님 모두를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그대의 내면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암울한 생각 부끄러움 원한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너머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건너가는 자 53p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대개 이미 만들어져 있고 눈앞 에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그것을 찾는데 수고나 힘이 들어가지 않지요. 이미 있는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자기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것은 아직 분명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새로, 애써, 일부러 찾아야만 합니다. 수고해야 하고, 힘을 쏟아야 합니다. 수고를 해야 하고 힘을 쏟아야 하는 일은 쉬이 선택되지 않습니다. 대개 힘쓸 필요가 없는 일에 쉽게 이끌리지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출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레임스와~ 뻔한데 대단하다.말이 안되는데 대단하다.❤️❤️❤️💛
자쾌 64p 자신의 시간을 살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비교에 빠지고, 남이 좀만 앞서가는 것처럼 보여도 조바심이 나거나,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조금만 앞서는 것처럼 느껴지면 바로 우쭐댑니다. 다 자신의 삶을 어렵게 하거나 망가뜨리는 태도입니다. 그들도 그들의 시간을 살고, 나도 나만의 시간을 살 뿐입니다. 집단적으로나 습관적으로 정해진 시간대에 자신의 삶을 맡기고, 그것에 평가받으며 울고 웃을 일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시간대를 당당하게 살면서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자쾌'와 매우 비슷해 보입니다.
좋아한다는 건 외롭다는 겁니다. 새 울고 꽃이 피는 봄입니다.꽃들은 서로 다투지 않고 조용히 제 차례를 기다립니다.벚꽃이 폭죽처럼 피고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더니, 어느새 꽃은 지고 연둣빛 새순이 올라오더군요. 여린 잎사귀로 햇살이 투과되어 영롱한 것이 사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요. 어젯밤 산책길에 보니 그사이 나뭇잎들은 초록을 띤 채 훌쩍 커 있더군요. 언젠가 세월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고 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런 걸 두고 한 말입니다.꽃이 있더니 꽃은 사라지고 연두색 새순이 나 있고, 작고 여린 잎사귀다 싶더니 이제는 제 모습을 갖춘 초록으로 변해있네요. 이런 나무의 변화를 보고 있으면 시시각각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는 거죠. "꽃 피고 잎이 나고 열매를 맺는 것이 바로 세월이로구나." 식물은 한..
나로 살아 가기 108p랍비 수시야는 죽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세에 내가 듣게 될 질문은 너는 왜 모세처럼 살지 않았는가?'가 아니다. ‘너는 왜 수시야로서 살지 않았는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