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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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방법은 물린 후 처음 몇 분 동안은 절대로 긁지 않는 것이고, 얼마 후 한 번 더 가려운 증세가 오면 그 때 다시 한번 참으면 그걸로 끝이다. 처음에 한 번 참는 일은 고역이다. 두번째 가려울 때 참는 것은 더더욱 고역이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면 완전히 말끔하다. 어디를 물렸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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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원칙은 내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목소리의 톤이 빨라지거나 올라가는 직원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그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을 정리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발생 사실을 떠벌려서 상황을 확대시킨다.
비가 내린다고 뛰어다니면 앞이 젖는 것은 물론이고 바짓가랑이도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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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을 소홀히 생각하는 사람은 큰일도 소홀히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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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라는 단어에는 누군가 다른 사람보다 일찍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는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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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업체라도 사장과 사원의 시각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멀다. 가구공장 직원들 눈에는 바닥에 떨어진 나사 하나가 120원짜리 부품에 불과하지만, 사장 눈에는 어떤 의자 하나가 반품이 들어와 8만 원의 손실이 생길 것을 계산한다. 직원들은 하루종일 일하는데 사장은 아무 때나 나갔다가 아무 때나 들어온다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사장은 밖에 나가 있을 때나 집에서 쉬고 있을 때나 잠을 잘 때도 여전히 일하고 있는 것이다.
사장들이란 겁이 없고 강단 있게 행동하나 사실은 항상 새가슴이다.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공포,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직원들이 그만두면 어쩌나 하는 걱정, 지불할 대금에 대한 압박감을 항상 안고 산다.
불행이도 이런 불안감을 다른 이에게 들키면 사태가 악화된다는 것을 알기에 항상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한다. 이렇듯 사장은 연기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때때로 닥쳐올 위험을 예견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도 있다. 이런 경우 직원들은 사장을 비난하고, 사장은 리더십에 상처를 받는다. 그럴 때면 시간이 지나 오해가 풀릴 때까지 기다려 주는 아량도 겸비해야 한다. 위기가 지난 다음에는 누구나 현명해진다. 그러나 위험이 닥치기 전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지런해야한다. 부지런하지 못하면 유능해야 하며 유능하지 못하면 자본이라도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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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이야기지만 어떤 자리를 막론하고 최고 지도자는 아래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우정을 맺을 수 없다. 이를 무시하면 이해관계가 걸리게 되고 생색도 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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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 수범은 좋은 말이지만, 당신이 솔선수범하면 직원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아직도 순진한 것이다. 솔선수범 하면 대부분 직원은 '자기 회사니까, 또는 원래 성격이 까다로우니까'라고 생각한다.
결국 도와주려고 시작한 일과 모범을 보이려고 시작한 일은 전부 당신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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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책을 읽고 조용히 앉아 사색하길 권한다. 나는 종교를 떠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옷장 속이나 숲 속에서 종종 기도를 한다.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생각을 연신 붙들어 두면서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한 덕분에 나는 순리대로 살 때와 역행할 때를 찾아내고 실행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