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련이 그리고
이외수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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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횟수를 정해놓고 우는 것은 뻐꾹시계다. 가슴이 메마르면 눈물도 메마른다.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타인의 아픔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가슴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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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온 초딩이 시골에 살고 있는 초딩을 만나자 덥석 팔소매를 부여잡고 겁먹은 목소리로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저기 나무 위에서 아까부터 어떤 짐승이 나를 보고 사납게 짖어대고 있어. 저놈이 나를 잡아먹어버릴지도 몰라. 무서워 죽겠어. 그러자 시골에 살고 있는 초딩이 말했다. 바고 같은 새꺄. 매미가 어케 사람을 잡아 먹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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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라는 간문집을 내자 평소 이외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사내 하나가 자기 블로그에 비난의 글을 올렸다. 자기가 여자도 아니면서 여자에 대해 잘 아는 척 책까지 묶어내는 걸 보면 이외수는 분명히 사이비라는 내용이었다. 그 글을 읽어본 이외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파브르는 곤충이라서 곤충기를 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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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211P
운이 꼬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하는 일마다 실패를 초래한다. 하지만 헤어나는 방법이 있다. 일부러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무조건 베풀어라. 그러면 거짓말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게 된다.
239P
하필이면 비 오는 날 태어난 하루살이에게, 굳이 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려는 넘들이 있다. 이럴 때는 지식이 곧 죄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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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주변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대가 "안심하세요, 제가 있으니까요"라고 말해 주면 그대를 믿고 안심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나요. 가족조차도 그대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대의 인생은 아직 미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