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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문장 읽기

오 자히르

오 자히르

  작가 : 파울로 코엘료

 

 

197P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대화예요. 하지만 이젠 아무도 그런 것에 관심을 갖지 않아요. 마주 앉아 자기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 말이에요. 사람들은 극장에 가고, 영화관에 가고, 텔레비전을 보고, 라디오를 듣고, 책을 읽죠. 하지만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아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전사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시대로 돌아가야 해요.'

 

 

# 가만히 생각 해보면 정말, 어쩜 우리 시대는

 관계 맺기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것은 어쩌면 서로의 대화가 부족해서 그런 건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텔레비젼, 엠피쓰리, 위성DMB, 게임기 등등이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28P

모든 남자와 여자는 사랑이라는, 우주를 만든 최초의 진료인 그 에너지와 연결괴어 있다. 이 에너지는 조작될 수 없고, 우리를 부드럽게 이끌어가고, 우리가 삶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 에너지의 방향을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바꾸려고 하면, 우리는 끝내 절망하고, 낙담하고, 환멸을 느끼게 된다. 그 에너지는 자유롭고 길들지 않는 야성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나 사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실상은 사랑이라는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대신, 우리가 그럴 거라고 상상하는 세상에 끼워 맞추려고 그 에너지를 소진해가면서 고통스러운데도 말이다.

 

 

# 남녀간의 사랑의 지속에 대해 작가는 사랑이라는 에너지를 구속하거나 잡아두면 실패할 것이라고 하네요.. 그 에너지를.. 야성 그대로 놓아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스런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대신 우리가 믿는 상상에 끼워 맞추며 살기에 고통에 사로잡힌다는 군요...

작가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괴변적으로 들리기도 하네요..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믿는 제도권 내의 사랑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이... 지나고 보면 남녀간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할수 있을 것같은데요...

 

 

 

230p-231p

 

불청객이 찾아오면 겁이 나겠지

하지만 웃으면서 말하리

즐거운 하루였다고, 이제 어둠이 내려도 좋다고.

객이 와보면 알겠지

밭은 갈아 두었고, 식탁도 차려놨고,

청소도 끝냈다는 걸

모든 걸 정리해두었다는 걸.

 

-중략-

 

그러나 만약 훈 문장쯤 비문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이렇게 새기리라.

 '그는 살아서 죽었다.'

 말장난이나 모순으로 들리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일하고, 먹고, 열심히 일상을 꾸려나가면서도 살아 있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나날이 열어 보이는 마법의 순간을 이햐하지 못한 채, 삶의 기적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잠시 멈춰보지도 않은 채, 다가오는 시간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살고 있다.

 

-중략-

 

'당신 장례식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소? 빠르든 늦든 결국 죽음이 당신을 찾아올 거라는 걸 알고 있소?'

-중략-

오늘 내가 죽는다 해도, 내게 일어난 모든 일, 내 모든 실패, 사랑하는 아내의 실종, 내가 겪었거나 내가 다른 사람에게 겪게 한 불공평한 일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 있었으며, 추호의 주저함도 없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즐거운 하루였다고, 이제 어둠이 내려도 좋다고.

 

 

# 저도 죽음 앞에서 이렇게 당당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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