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기막힌 복제품의 작가, 제임스 밀러는 출판기념회에서 여성 팬으로 부터 전화번호를 건내받고 만난다.
처음에는 뭔가 불륜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다가 까페 여주인이 부부로 착각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갑작스럽게 이 두사람의 관계는 어느순간 모호해진다. 어! 두사람이 실은 부부였어? 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부분가 아니면 두사람이 부부를 연기를 하는 걸까?
관객은 차츰차츰 부부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대화를 통해 점점 이러한 상황이 모호해진다. 진짜 부부였나?
하지만 시작부터 이들은 부부가 아닌게 확실한데...
이 두 주인공은 자기도 모르게 그들의 배역에 심취하게 된다.
관객은 두 주인공이 장난으로 부부를 연기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복제품(부부인 것처럼 연기하는)이 힘을 발휘해서 원본(진짜 부부같이 보인다)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 제임스 밀러의 책이 기막힌복제품이고 이에 대해 토론을 하는 엘르( 줄리엣 비노쉬)를 보면 원본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가 원본이라고는 하지만... 모라니자라는 그림은 실제 대상인 모나리자를 그린 것임으로 원본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그럼으로 원본과 복제본의 경계는 아주 모호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부부가 아니지만 어떤 계기로 가볍게 부부의 역할을 하게되고... 이 역할에 점점 심취하게 되면서 진짜 부부처럼 행동을 하는 마지막 부분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극중 주인공이 쓴 책의 제목은 '기막힌 복제'이고, 또한 이 영화의 제목은 '사랑을 카피하다'인 것이다.
오랜 맛에 맛 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형식면에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셋'이나 '비포 미드나잇'의 형식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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