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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문장 읽기

숨결이 바람 될 때

 
숨결이 바람 될 때-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203P~205P

 

 또한 원죄의 기본적인 메세지는 "늘 죄책감을 느끼라"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런 맥락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선하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지만, 항상 거기에 맞춰 살지는 못한다." 

결국 이것이 신약성경의 메세지이다. 설사 당신이 구약성경의 <레위기>를 잘 안다 해도 그대로 따르며 살 수는 없다.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나는 신에 대해 아무것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인생의 근본적인 현실을 생각하면 맹목적인 결정론은 정말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게다가 나를 포함해 그 누구도 계시가 안식론적 권위를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이성적인 사람들이며, 계시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설사 신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해도 우리는 그것을 망상으로 치부할 것이다.

 그렇다면 형이상학자의 뜻을 품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포기해야 할까?

 거의 그렇다.

 

 궁극적인 진리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되 거기에 닿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결국 우리 각자는 커다란 그림의 일부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중략>

 

인류의 지식은 한 사람 안에 담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 맺는 관계와 세상과 맺는 관계에서 생성되며,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그리고 궁극적인 진리는 이 모든 지식 위 어딘가에 있다. 그 일요일 아침에 목사가 마지막으로 읽은 성경 글귀는 다음과 같았다.

 

씨 뿌리는 이가 수확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게 되었다. "과연 씨 뿌리는 이가 다르고 수확하는 이가 다르다."는 말이 옳다. 나는 너희가 애쓰지 않는 것을 수확하라고 너희를 보냈다. 사실 수고는 다른 이들이 하였는데, 너희가 수확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