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내맘도_몰라주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맘도 몰라주고 몇 해 전 일이다. 저녁을 차리던 아내가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걱정이 되었지만 하던 대로 그저 짧고 무심하게,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만 했던 것 같다. 다행히 며칠 뒤 아내의 허리는 회복되었지만, 빨래를 개다가 아내는 한숨을 쉬더니 그날의 내 말투와 표정에 몹시 서운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뾰족하게 날 선 목소리로, 아직까지 당신은 허리가 아픈 적이 없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한 번이라도 아파보면 그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을 거라고 하며,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래, 언제가 허리가 한번 삐끗해 봐라. 그러면 지금 내 심정을 알게 될 거야. 그때는 나도 똑같이 별일 아니라는 얼굴로 그냥 병원이나 가보라고 해야지." 아내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그렁그렁 눈물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