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군 제대후 복학을 하고 나서 부터 노래방에 가면 신곡에선 부를 노래가 마땅이 없어..
한참을 뒤적거리고..
후배들이 부르는 최신곡에 기가 조금씩 눌리기 시작했다..
거기서 부터 나는 세대차이를 느끼기 시작했던 거다.
그런 현상은 직장에 올라타고 부터는 더 극심해졌다..
어린 여직원들의 부르는 노래는 도무지 따라잡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작정하고 분위기 살리는 트롯을 불러 댔다...
세
대
공
감
을 하기엔 너무나도 요원한 시절이 아닌가...
그저께 건물주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장생활의 그 분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근무하는 지역의 면사무소에 부면장으로 계신 그분은..
"공무원들도 IMF때는 인원을 많이 뽑지를 않아
우리세대와 최근에 들어온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습니다.
중간에서 연결시켜주는 세대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예요..
그런데 최근 몇 년사이 들어온 직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
어쩐지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그네들을 너무 못 따라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나는 이 말에 이렇게 대답을 했다.
"사실 저와 사장님과도 분명 이해하지 못하는, 서로 어쩔수없는 공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버지와 저를 봐도 그렇구요... 그리고 저는 젊은 축에 속한 다고 할 수 있는데..
저와 여닐곱 살 차이나는 여직원들을 볼때면, 저로써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이 업무적인 것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렇구요?
그런데 저는 그냥 이렇게 넘겨 버립니다. 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냥 어쩔 수 없다고, 다른 세상을 살아왔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참다참다... 못 참을 정도가 되면 조용히 1:1 로 불러서
이러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이야기 할뿐이라고...
저와 9년 차이나는 저기 저, 총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자기보다 서너살 아래인 동생들을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다구요...
저의 이말에
50세가 넘은 건물 주인은
"아!! 소장님도 그렇시구나.... 아하!!" 라고 감탄사를 연거푸 두어번 내뱉으시더라구요...
그러구 저는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근데.. 저희 세대와 사장님 세대와 차이가 분명 존재하지만...
저희가 저희 윗세대들을 따라 잡을 수 없는 면이 있다고,...
저는 그게 부지런함이 아닐까 합니다..
저희는 사장님 세대처럼 전체 환경에 의해 부지런함을 배우지 못한 세대인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말 그 세대보다 위로가면 대부분 부지런 하다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세대, 특히 우리 73년 소띠들은 예전에 X세대라고 불리었는데...
그게 좀 과도기적인 구간이라는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시대가 변하며 윗세대들에게 저항하고 반항해서 제멋대로 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하고 과거의 문화를 아주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완전히 센세이션한 사고의 전환은 가져오지 못한 어쩡쩡한 세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갑자기 이 문구가 떠오르네요....
고대 그리스 유적 중에 이런 비슷한 문구가 있다지요...
"요즘 애들은 철이 없어서, 버릇이 없어서..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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