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지은이: 조중걸
148P
우리의 미망이 아무리 행복한 것이라 한들 그것이 병적인 것이라면 선택해서는 안 된다. 예술에서는 이것 역시도 하나의 키치다. 키치의 존재 자체가 이러한 '병적 행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행복이고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불행은 피할 수 있다. 그거은 '병적 행복'이라는 추하고 역겨운 불행을 밀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건강하고 정상적인 불행'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우리의 각성은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행복을 말하는 키치 역시도 진실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 우리는 닫힌 구조(항상 결론이나 결말이 있어야 하는 구조)에 너무나 익숙하다.
그 결과 결말이 없는 열린 구조(세계관)에서 우리는 얼마나 당황하게 되는가?
세상은 헐리우드 영화처럼 정해진 결말로 치닫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일은 열린 구조로 되어 있어
확실한 결말이 없고, 설령 결말이 있다한들, 그 결말 또한 또다른 진행의 시작이 아닌가?
낯선 것에 대한 거부는
마치 영화 메트릭스에 등장하는 인물이 현실을 받아 들이기를 거부하고 안락하고 편안한 그래서 걱정이 없는 메트릭스 속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키치(환상)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빠듯한 세상을 살아내는데 꿈을 내팽개쳐 버릴수 도 없는 노릇이다.
환상(꿈)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소금과 후추같은 양념처럼 말이다.
거듭 말하지만참으로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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