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 브래들리 쿠퍼 (필 역),에드 헬름스 (스투 역),잭 가리피아나키스 (앨런 역),저스틴 바사 (덕 역),
헤더 그레이엄 (제이드 역)
얼마 전 영화 행오버2가 개봉을 했다. 뭐가 재미있다고 2편까지 제작된 것일까?
어제 1편을 보고나서야... 비로소 아! 2편이 개봉할만하구나 했다.
예전에 TV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행오버의 내용을 보고는, 선뜻 보고 싶은 충동이 들지 않았던 영화다.
그런데
며칠 전 아내가 구미가 당긴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잡지 시네21을 보다가 감독이나 배우들이 죽기전(죽기 바로 직전)에 보고 싶다는 영화 3편을 고르는 코너가 있었는데 2명의 배우들이 이 행오버를 죽음 직전에 보고 싶은 영화로 꼽는 것이 아니가?
왜?
순간 호기심이은 출렁거리고 입에서는 군침이 사르르 도는 것이다.
역시 난 여자처럼 어쩔수 없이 흔들리는 갈대인가?
그리하여 난척선생은 DAUM에서 무려 3500원을 주고 행오버를 다운받음과 동시에 TV에 연결하여 어제 밤 9시 30분부터 11시 50분까지 아이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이 행오버를 보았다.(아이가 중간중간 깨는 바람에 시간이 지연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행오버는 무척 재미있다.
이 영화는 웃긴 영화가 아니라 참 재미있는 영화다.
재미있는 영화와 웃긴 영화의 차이가 뭐냐구?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웃긴 영화는 배우의 연기가 관객을 웃게 만드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거나 스토리 보다는 웃기는 장면이 더 크게 느껴지는 영화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와 달리 재미있는 영화는 일단 스토리 자체가 재미나고, 상황 자체에 웃음이 나올수 밖에 없는,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진지한 영화를 말한다.
그런데 행오버는 정말 그 상황이 재미난 영화다.
결혼 전 친구의 총각파티를 위해 라스베가스에 입성하는 4명의 친구들,
밤새 술을 진탕마시고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도 모자라...
내일이 결혼식인 신랑마저도 잃어버린 친구들...
과연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또 예비신랑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영화는 그날 밤에 어떤일이 벌어졌는지를 추적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황당하고 엉뚱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또 꼬이고, 결혼식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신랑은 오리무중이고 ... 한마디로 엉망진창인 상황이다.
간밤에 이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도대체 신랑은 어디로 간것일까? 왜 이 모든 일들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일까?
이 모든 상황들이 재미있다. 웃겨서 웃는게 아니라 상황이 나로하여금 어쩔수 없이 웃게 만드는 것이다.
영화의 중간중간 푹하고 웃음이 터졌다. 이런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푹하고 웃음이 터진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거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며 삽입되는 스냅사진은 지난 밤, 이들이 어떤 일을 하고 다녔는지에 대한 대답이다. 이게 또 재미있다.
빅 웃음, 억지 웃음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웃음을 내뱉고, 영화를 통해 기분 좋은 엔딩을 원한다면
이 행오버가 당신에게 딱 떨어지는 영화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