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공병호
나는 이런 사태 앞에서 한 가지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바로 정당성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라고 외치는 것이다. 정당성의 함정? 거듭 말하지만 나는 착하고 성실하고 상식적인 '의식적 중산층'의 피해의식이 매우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고도 생각한다. 우리의 뇌리에서 피해의식이 정당성을 얻는 순간, 우리는 문제상황을 해결해야지, 왜 내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또 피땀을 흘려야하느냐는 논리인것이다.
맞다. 일견 맞는 말이다. 당신은 열심히 일했고, 착하고 상식적이다. 나는 이렇게 본능적인 반응을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나는 당신이 멈춰서 버리는 것을 방관할 수는 없다. 울분을 터뜨려도 좋고, 누군가에게 욕설을 퍼부어도 좋지만 멈춰서 버리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고? 바로 당신을 망치는 길이기 때문이다. 당신을 좌절시킨 비도덕적이고 몰상식한 자들이 문제를 해결해 줄것인가? 그들은 법의 힘도 때로는 무시할 만큼 뻔뻔하다. 그런 자들에게 아무리 울분을 터뜨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외칠 수 밖에 없다. 참으로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나는당신들에게 피해의식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더 나아가 그런 피해의식은 위험한 핑계일 뿐이라고 쏘아붙일 것이다. 왜냐고? 그런한 피해의식은 정당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내일도 강연을 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엔 문제를 풀려고 하는 사람이 승자의 자리를 차지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의식적 중산층 여러분, 부디 피해의식을 던져 버리고 문제 해결의 길을 찾아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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