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혁 지음
뭐라도 되겠지 중에서
219p
어찌된 일인지 나이가 들수록 무덤덤해진다. 텔레비젼에서 귀신이 기어 나와도 시큰둥 학교에서 목매단 여학생이 귀신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보아도 그러려니,
"그럼 네 등에 붙어 있는 건 누구?" 같은 겁나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저 두리번, 한다. 아무래도 문제가 좀 있기 있는 것 같다. 이게 생활에서 겁이 없어진다는 애기와는 또 다르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일상적인 겁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정말이지, 사는게 무섭다. 시간이 무섭고 사람이 무섭다.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면 그런 겁이 사라진다고들 하는데 그거야 겪어봐야 아는 것이고 일단은 무서울 뿐이다. 사는 게 무섭고 사람이 무서운데 귀신 따위가 무서울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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