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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문장 읽기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않다.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지은이 : 원철 스님

 

성직자들 만큼 고백을 좋아하는 부류도 드물다. 그렇지만 대부분 남의 고백만 해당된다. 정작 자기 고백은 대부분 소홀하다. 그 이유는 늘 상대방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아온 탓이다. 그리고 그들은 항상 자기보다 똑똑한 나을 가르치려고 든다. 중세도 그랬고 요즘도 마찬가지다. 사실 황금사슬이든 오랏줄이든 얽혀 매여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종교에 얽매여 있는 것이나 세상일에 얽매여 있는 것이나 얽매인 것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노름하다가 소를 잃으나, 책을 읽다가 소를 잃으나 결과적으로 소를 잃어버린 점에선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있었다는 선행, 그리고 사슬의 재료인 황금에만 집착한다. 이것이 종교인이 가진 한계다.

 

 

# 비단 종교인만이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항상 남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자존심이 셀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그리고 노름하다가 소를 잃거나, 책을 읽다 소를 잃거나 결과는 같은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도둑질은 해서, 사람을 상해해서 2년 구형을 받게 되는 것과.... 경제사범이나 정치사범으로 구형을 받는 2년의 경우는

두 사람 다 범죄인이지만.... 후자에 대해 좀 관대한 경향이 있습니다.

즉, 사슬의 재료인 황금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