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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쓰기

SOS 요청

<SOS 요청>

 

세상이 도무지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을 때

멀리 외떨어진 작은 섬처럼 느껴질 때

습관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날에 어울리는 누군가를 찾아내

안에 고인 외로움을 잔뜩 토해낸다.

 

"나를 알아 달라, 난 제법 괜찮은 사람이고,

한겨울 여우처럼 외롭고 여리고 투명한 존재다.

당신이 나를 보듬어 주지 않으면 버려지고 만다."

 

누군가 이런 전화를 걸어온다면, 그 분명 SOS다.

무조건 그를 안아 주라.

그 순간 만큼은 진실로 연약한 벌레가 되어서 당신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아무말 말고 끄덕이며 들어주라.

그것이 당신이 마땅히 해야할 전부

 

만약 당신 상황마저 비슷한 처지라면 그에게 의지하여 함께 울어라.

그도 당신도 모두 치유되리라.

우리는 모두 참으로 연약한 존재들,

우리는 모두 외로운 존재들.

 

그리고 걱정은 마라.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 정호승 "수선화에게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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