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오브 더 씨 In the Heart of the Sea, 2015 제작
- 감독 론 하워드
이 영화를 보러간 것은 순전히 '허먼 멜빌의 모비딕' 때문이었다.
모비딕 그러니까 백경이 주는 의미는 내겐 특별하다. 이 책을 읽어 내기위해 몇번을 도전하다가 실패하여
결국 군대에 들어가서 다시 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경은 그때까지 내가 읽은 가장 두꺼운 장편 문학소설이었기도 하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을 때의 기분이란... 무엇인가 밀린 숙제를 해낸 듯한 뿌듯함과 홀가분함 그리고 문학작품이 위대하다는 것을 폐부 깊숙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하여 어제는 잊을 수 없는 소설 "백경"의 배경이 된 사건을 보러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고래를 잡으러 떠난다. 선장과 일등항해사의 갈등이 있다. 그리고 먼 바다로 들어간다. 흰고래를 만난다. 배가 난파당한다. 표류한다... 겨우 생존한다.
그런데... 뻔하고 단순한 구조인데... 그 사건에 대한 디테일이 조금 부족한 듯하다. 2시간 동안에 펼쳐지는 이야기의 밀도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체적으로는 뼈대가 잘 짜여져 있는데... 뭔가 살이 없는 엉성한 느낌... 그리고 크라이막스로 밀어부치는 힘도 떨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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