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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모스트 바이어런트

모스트 바이어런트 A Most Violent Year, 2015 제작
감독 J.C. 챈더
출연 오스카 아이삭, 제시카 차스테인, 데이빗 오예로워, 알렉산드로 니볼라

 

채널 CGV에서 방영하는 월요일 '더 굿 무비'에서 '모스트 바이어런트'를 보았다.

 

영화를 다 보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 오늘 밤, 참 좋은 영화를 봤다는 생각에 기분이 뿌듯하고 좋았다.

영화를 보며 간간히 감독의 연출력에 감탄을 했다. 감독은 더 큰 성공을 향해 돌진하는 주인공이 어떻게 물들어 가는지를 서서히 그리고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 채 관객들을 몰아가고 있다. 이 영화는 좀비나 총격전이 아니어도 충분히 보는 이에게 긴장을 바싹 당길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성공을 향해 돌진하는 주인공의 앞에 놓인 난관은 위태롭고 조금만 일이 틀어져도 주인공은 곧장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아 보는이의 가슴이 조마조마해 진다. 그러나 주인공 아벨은 시종일관 그를 몰아대는 상황에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상황은 아벨 의식을 부지불식간에 그가 원하지 않았던 모습의 파멸로 끌어당기고 있다.     

STILLCUT

 영화를 보면 주인공 오스카 아이작이 연기한 아벨의 모습에서.. 대부에서 알파치노를 떠올려보게 된다. 마피아에 결코 몸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조직에 우두머리가 되자.. 가족, 친구할 것 없이 조직을 위해 아주 냉정하고 잔혹하게 변해가는, 물들어가는 대부 마이클 콜레오네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뛰어내리기가 무서울 때 바로 그때가 뛰어내릴 때죠" 라는 아벨의 대사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주는 대사이다. 그리고 냉정하고 철저하게 위태위태하게 성공을 향해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것이다.

아벨은 마피아였던 장인처럼, 아내의 오빠처럼 그리고 이 주유업계를 운영하는 몇몇 사장처럼 살고 싶지 않지만... 사실, 아벨의 집착은 이들보다 더욱더 무섭고 비열한 것인 지도 모른다.

아벨은 폭력이나 불법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정말 신사처럼 행동을 하고 있지만.. 종국에는 그의 야망이 그가 추구하는 모든 것들이 먹혀 버리고 만다. 한번도 폭력을 쓰지 안았지만... 그의 실제 행동은 이 영화의 제목처럼 가장 폭력적인 날들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면에서 스스로 권총으로 자살을 하게 되는 전 직원이 쓰러지자, 발사된 총알이 그의 머리를 관통하고 기름탱크에 구멍이나서 기름이 새자 그는 자살한 직원은 내버려 두고서, 이제 막 그의 소유가 된 땅에, 그 자신의 재산인 기름이 새는 것을 천조각으로 막는 것을 우선하는 것을 보여 줌으로서 이제 그가 대부의 알파치노처럼 돌이킬 수 없는 탐욕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알게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의 비리를 캐던 검사와 마주하며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더 크고 더 짙은 암흑의 세상으로 들어설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영화의 결말을 통해 겉으로는 위기는 거의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주인공 아벨은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어쩌면 '가장 폭력적인 나날'의 세상으로 들어서고 만 것이다. 주인공 아벨은 이제 더 큰 야망을 둘러쓰고, 그가 원하지 않던 세상을 살아 갈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영화 '모스트 바이어런트'의 연출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영화는 전반적으로 아주 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몇 줄기의 거대한 사건과 긴급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차분하지만 긴박하고 스릴이 넘친다. 주인공은 파멸할 것인가 아니면 위기에서 탈출 할 것인가를 관객은 조마조마하며 시종일관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 되는 것이다. 이점이 감독의 연출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묵직하고 진지하지만 바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오는 긴장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

좋다.

'인사이드 르윈'에서 찌질한 사내의 연기를 뛰어나게 보여준 '오스카 아이작'의 연기는 여기에서도 뛰어나다.

그의 야망에 찬 냉철한 눈빛과 얼굴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대부에서의 알파치노의 눈빛과 얼굴을 닮아 있다. 그리고 냉정하지만 철저하게 욕망에 사로 잡힌 주인공 아벨을 절제있게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배우 좋다.

안나 역의 제시카 차스테인 역시 과하지 않게 그러나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주, 이 감독의 다른 영화인 올 이즈 로스트를 봐야겠다.  

 

 

아래 주소는 더 굿무비의 이동진 평론가의 평입니다.

http://ch.interest.me/chcgv/vod/view/157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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