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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아이리시맨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제시 플레먼스, 바비 카나베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3시간 30분 가량되는 갱스터 영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3시간이 넘는 이 영화는 지루함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틱한 전개를 펼쳐나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시나브로 스며드는 흡입력은 표나지 않게 상당하다.
갱영화라고 이야기했지만... 갱스터 영화라기 보다는 한사람의 인생이야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로버트 드니로도 오랜만에 이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에서의 그가 맡은 역할과 비슷한 성격의 연기를 펼쳤다.
정말 반가운 얼굴 조페시 또한 '좋은 친구들'에서 보여주었던 인상 깊은 연기와 관록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주제나 전반적인 내용면에서 보자면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성난 황소' 나 '좋은 친구들'과 형식이 비슷하여 감독의 이전 걸작과 견줄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을 이제 살아 볼만큼 살아낸 70대 후반의 감독이 우리에게 잔잔히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 우리는 결국 모두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인생의 쓸쓸한 결말과 무섭지만 법을 거스르는 삶을 사는 갱스터들의 허망한 결말에 대해 느끼는 바가 묵직하게 다가 온다.  
그냥 조용히 한 사람의 인생을 관조적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영화가 끝나고도 서서히 스며드는 울림을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흔 여섯해를 살았다면 이 정도는 받아들여야 하는 영화라 생각이 된다.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 조페시가 맡은 각 캐릭터들도 자연스럽게 다가와 아는 듯 모르는 듯 내 안에 스며들듯 장착되는 것이다. 
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실화와 실제 인물들을 연기하고 있어..
정말 우리의 인생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것 처럼 다가왔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인생이 화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각각의 스토리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듯  
아이리시 맨이 바로 그러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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