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show_must_go_on (1) 썸네일형 리스트형 The show must go on 올해 나이 오십이 되었고, 세월이 주는 무게가 상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언젠가부터 시간의 가속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엉거주춤한 내 앞에서 시간은 서서히 그 이빨을 드러내고는 어느 순간부터 맹렬하게 가속을 붙여 내 몸과 마음을 속수무책으로 갉아먹고 있다는 상상마저 들고 있는 요즘이다. 영원한 것은 시간 외에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시간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주에 생성된 블랙홀에 시간마저 꼼짝없이 붙들리게 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구 상에 존재하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무정한 시간의 지배 아래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는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마저 들지만 역설적으로 점점 더 빠르게 내 앞을 관통하고 있는 것만 같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