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놈 박현욱 효자인기라... 흐흐
나도 이제... 자식 낳아보고 기르고 힘들고 하니...
그제야 부모님 마음을 쪼매이 알게 되는 기라..
타산지석라는 말은 쉬운데.. 좀처럼
그게 남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알기 쉽지 않은 기라..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는 거...
부모의 속내을 알아 간다는 거..
적어도 내게는 아직 어려운 일인기라...
그래도 아이를 키우며 조금씩 조금씩 부모님의 마음을 따라잡고 있는 중이라..
그나마 다행인기라...
모르긴 몰라도
모두들 막연하게나마 고마운 마음은 가지고 있는 건 학실할끼구마..
난 그게 말로 글로 설명이 안되는기라..
아직 마이 배워야 것제..
현욱이만큼 생각할라카믄...
아직도 마이 느끼야 된다카이..
박현욱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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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에가면 '국수가'라는 국수집이 있다. 창욱이 따라서 한 번 가봤다가, 비빔국수가 맛있어 가끔씩 찾아가는 곳이다.
그곳 벽면에 적혀진 글귀를 어떤 날 읽으면 너무 뭉클해져서...... 코 끝이 찡해진다.
장인어른 돌아가신 후, 진심으로 많이 슬펐었는데... 이제 즐거우셔야 할 시기에 아프기만 하시다 돌아가셔서 너무도 안타까웠었는데... 49제를 지내는데 눈물이 나지 않더이다. 그토록 잘해주시던 참 인자하신 분이셨는데, 돌아가시고나니 참으로 빨리도 당신을 잊게 되더이다.
참으로 기억력이 나쁜 나에게도, 아직도 당신의 모습이, 어린 외손녀를 안으시고 어르시던 그 넉넉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한데...
돌아가신 후에는 다들 그렇게 살게되더이다. 정말 깊은 상처는 장모님 가슴에만 남은 것 같더이다.
그러다 어느 날, 어느 계기로 코 끝이 찡하게 당신을 그리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이내 웃으며 살아가게 될것 같더이다.
그러니 여러분, 다들 효도하시기 바랍니다. 부모님 살아실제 섬기기를 다합시다. 지나간 후면 애닳다 어이하겠습니까.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 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 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덕없고 끄덕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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