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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문장 읽기

관리 그 씁쓸한 표현에 대해

 포트폴리오 인생

     지은이: 찰스 핸디

 

 

 318P

 

 "극장에 가보세요." 내가 독자와 청중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프로그램 안내장을 살펴보라.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공연과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이름이 나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개인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극단에서는 배우를 인적자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불렀다가는 아무도 밑에서 일하지 않을 테니까. 안내장을 유심히 살펴보라. '관리자'라는 사람이 아니라 사물을 책임지는 사람들한테만 쓰인다. 무대 관리자, 조명관리자 등으로.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이름이 특별히 강조되어 표시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사람들, 즉 배우들의 이름이 강조되어 있다. 이들은 감독에게 지도를 받지 결코 관리를 받지 않는다. 심지어 감독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무대에서 그들을 지도하지도 않는다. 배역을 맡은 사람이 알아서 해내리라고 믿는다. 실제로 감독이 자리를 비운 무대에서 배우들이 감독의 지도 이상으로 극을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신뢰는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배울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에게서 평가를 받는 다는 사실이다. 연말 인사고과 따위를 기다릴 필요가 없이 중요한 사람들에게서 즉석에서 평가를 받는 것이다.

 

 

# '관리자'는 사물을 관리하는 사람이지 사람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표현, 기가 막히네요.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이 '사람을 관리하는 관리자'를 양성하고 있을까요. 현재의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람을 관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극장에서 관리자는 무대 관리자, 조명 관리자이네요... 사람을 관리하는 관리자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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