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장 하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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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자본 흐름은 변동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은 시점에 유입되거나 유출되는 경향이 있다. 특정 개발도상국의 경제 전망이 밝으면 지나치게 많은 외국 금융 자본이 몰려와 자산 가격은 일시적으로 실질 가격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자산 버블을 형성한다. 반면 상황이 악화되면 자산 버블이 커지고 외국 자본이 한꺼번에 철수하게 되면서 경기가 악화된다. 이와 같은 '쏠림 현상'은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한국,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장기적인 전망이 밝았던 나라들에서마저도 외국 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간 것이다.
-중략-
한마디로 부자 나라의 자산은 드넓은 바다와 같은데, 그 가운데 단 한 방울만 잘못 움직여도 개발도상국의 금융 시장을 휩쓸어 버리는 홍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발도상국들이 1980년대 및 1990년대에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강권에 못 이겨 자본 시장을 개방한 뒤로 금융 위기를 훨씬 자주 경험하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는 없다.
# 정말 국제 투기자본은 개도국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들어올때는 좋지만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것이지요. 우리도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았고... 또 이번 환율 폭등에서도 그 위험을 실감했지 않습니다. 개방이 거의 다되어 있는 이런 자본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럴진데... 우리보다 형편이 어려운 나라들은 두 말할 것도 없겠지요...
결국 기초체력을 착착 쌓아 나가는 수 밖에 없을 겁니다.
IMF나 WTO가 끌고가는 세계화의 힘을 막을 수가 없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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