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유성용
- 점심시간 서점에 들러 평소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 마시며
그런 날이 있다.
뭔가 툭 떨어지듯
일상에서 살짝 비켜서고픈
그런 날 말이다.
그런 날,
서점에서 집어 든 책은
꼭 내 마음이다.
거울처럼
그런 책이 툭 떨어져 오는 것이다.
무작정 서점에 들어서는 것도 내겐 하나의 일탈이다.
그러니까 이건 온화한 사치다.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즐기는 유희이다.
2010년 3월 30일 교보문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