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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아이엠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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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틸다 스윈튼 (엠마 역),플라비오 파렌티 (에도아르도 역),에두아르도 가브리엘리니 (안토니오 역)

 

 

피곤한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간만에 졸리는 걸 끝까지 참아 가며 이 '아이엠 러브'를 보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점은 바로 영화의 진행 방식이다.

영화는 관객에게 사건이 흘러가는 상황에 대해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짐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스토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전은 어떻고 후는 어떤지를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관객은 그 흐름을 연결시킬수 있는 것이다.

우리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 충분히 이 영화의 흐름을 스스로 이어붙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만큼 '아이엠 러브'는 관객을 능동적으로 영화에 참여하여 해석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영화흐름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이라면 조금은 이런 간결한 흐름에 당혹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역설적으로 우리 삶에 있어 얼마나 지루한 일상을 벋어 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쯤, 멋진 여자와 데이트도 해보고 싶고, 한번쯤은 멋진 여행을 떠나고 싶고, 한번쯤은 영화같은 삶을 꿈꾸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면서도 우리는 막상 조금 일상적이지 않은 장면과 마추하게 되면 당혹스러워하고 그 사건을 자신에게서 매몰차게 밀어내 버리려 하지는 않는가?

이 영화의 진행방식이 낯설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우리가 현재 그토록 동경하는 일상의 탈출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떻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 영화 '아이엠 러브'도 관대하고 조금은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영화의 내용도 다름아닌 우리들의 일상 생활의 탈출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모험이나 여행지로 떠나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 '나는 사랑이다'라는 영화인 것이다.

주인공은 하인이 여럿 딸린 부잣집 며느리로 나름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 여자에게 당혹스런 상황이 몇가지 벌어진다. 딸이 사귀던 남자와 해어지고 동성인 여자와 사랑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들의 친구인 요리사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녀는 딸의 이런 상황에 당혹스럽지만 애써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바람이 나버린 것이다.

딸을 너그러히 이해한 것처럼 그녀는 자신의 이런 처지도 스스로 용서를 할 것인가?

 

 중년의 여자가 젊은 남자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 것이다. 주인공 여자에겐 이것은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다.

그의 요리에 반해버린 주인공이 다른 도시에서 우연히 마주친(정말 우연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리사를 미행해가는 장면과 요리사의 집으로 방문해 집 주변에 펼쳐진 자연을 호흡하는 장면과 요리사와 나누는 정사는 강렬한 일상탈출의 동경이다.

하지만 영화 '아이엠 러브'는 불륜이고 어머니의 불륜의 대상이 아들의 요리사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영화는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아들이 이 일때문에 사고로 사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라면 우리의 상식은 이제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전형적일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런 상식적인 것에서 일탈한다.  

 

 이 극단의 끝은 아들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남편에게 자신이 요리사와 사랑에 빠졌다고 폭탄선언을 하는 것이다. 이때 남편은 그녀를 그녀가 딸을 이해했던 것처럼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그녀는 사랑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가족들에게 도저히 이해받을 수 없는 일탈로 영원히 떠나가는 것이다.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그녀의 레즈비언 딸인가? 딸은 그런 엄마를 울고 있다.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일까?

그녀에게 적극성을 보이면 동조하는 사람은 바로 가정부이다. 그녀에게 서둘러 옺가지를 챙겨주며 그녀의 일탈을 돕는다. 

사실 가정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일탈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주인공인 그녀가 가정부에게 아무도 없는데.. 함께 식사를 하자고 말하자 이 가정부는 한번도 그런일이 없어 익숙하지 않아서 거절을 한다.  

그런 가정부가 적극적으로 주인공을 도와주는 것이다. 가정부도 일상에서 정말 일탈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는가? 지루하고 비릿한 일상에서 누구보다도 벗어나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 영화를 사랑으로 보지 않고

영화의 특별한 형식에 빗대어 '일상 탈출의 욕망'으로 보았다..

한번쯤은 일상에서 탈출을 하여도 그대가 속한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갈 것이다. 

 

이 영화의 새로운 형식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를 이해하는 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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