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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하얀리본

하얀 리본 The White Ribbon, 2009

출연 크리스티안 프리델, 레오니 베네스치, 에른스트 야코비, 울리히 터커

 

 

피아니스트 포토 보기'

피아니스트' 감독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리본'

아주 잔잔히 이제 늙어버린 전직 교사의 목소리가 들리고,

과거 희미한 기억 속에서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과정들을 주인공인 교사 설명이 이어진다.

마을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지만 종국에는 나라의 사건까지 설명한다고 한다.

실제로 이 대사처럼 마지막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의 배경에 이어진다.

그러나 꼭 이것이 한 마을의 단순한 사건 이야기가 아님을 암시하는 것 같다.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만... 뭔가 나라의 정치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사건에 대해 덮어 두거나, 모른 척하거나, 회피하려고 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점은 의문의 사건이 여느 영화들 처럼 아주 극적이거나 긴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주인공의 설명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을 하게 하지만 화면은 그렇지가 않다.  

흑백으로 담담하고 차분하게 진행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전의 범인을 끝내 밝히지 않고 끝까지 그 결말을 열어 두고 있는 점이 놀랍다.

과연 범인은 누구였던 것일까?

 

아이들이 정말 나쁜 짓을 저지른 것일까? 아니면 무엇인가를 알고 있고 그것을 목격한 것일까?

아이들이 딸을 성폭행하는 의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의사가 말을 타고 다니는 길에 줄을 걸어 놓아 처벌을 한 것일까? 

억압된 목사의 아이들이 산파의 아이의 눈을 멀게 한 것일까? 아니면 산파가 의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해한 것일까?

범인은 도데체 누구인가?

첫장면에서 아이들이 목사의 딸을 중심으로 나란이 걸어가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는데, 그의 설명 처럼 아이들이 범인인 것일까? 

의사에게 복수를 하고자 결심한 산파일까?

도데체 딸을 성의 대상으로 삶던 의사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어쩌면 감독에게 범인은 중요한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감독이 범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은 어쩌면 그 시대의 억압된 사회를 지배하는 환경과 지배계급를 범인으로 겨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각의 사건의 범인은 다르고 상호 연관이 되어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감독은 영화를 통해 억압된 사회와 감추어진 정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알 수 없다.

 

이 영화는 다분히 연극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고,

그 결말을 열어두어 보통의 영화들에 익숙해진 관객을 당황하게 한다.  

형식에서 충격적며 놀라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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