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헨리 나우웬 지음
정호승 시인이 추천한 책이라 무심코 주문을 했는데... 카톨릭 사상을 담고 있네요.
하지만 정말 철학적 깊이와 해석은 이 책이 좋은 책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합니다.
렘브란트의 그림(성경의 내용) '탕자의 귀향'에 감동받은 작가의 해석과 삶에 대한 깊이가 큰 울림을 주네요.
저자 헨리 나우웬은 네델란드 출신으로 하버드 교수로 재직, 저술가 그리고 카톨릭 사제로.. 그리고 스스로의 불안과 상처를 세상 보여주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하네요.
책을 읽다가 꼭 제게 하는 말 같아서 이렇게 옮겨 적어 봅니다.
78P ~ 79P
하루 동안 그때그때 마음속에 일어나는 변화를 자세히 관찰해 보십시오.
이처럼 어두운 정서와 열정, 느낌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순간이 거의 없다는 기막힌 현실에 맞닥뜨리게 될 겁니다.
누가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해도 화가 납니다. 별것 아닌 거절에도 깊이 상심합니다. 의미 없는 칭찬에 화색이 돕니다. 사소한 성공에 흥분합니다. 아주 작은 일들에 들뜨기도 하고 구덩이에 처박히기도 합니다. 망망대해에 떠있는 조그만 나룻배와 같아서 물결이 일렁이는 대로 고스란히 흔들립니다.
균형을 유지하고 자칫 뒤집혀 침몰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깡그리 쏟아붓다 보니 삶 자체가 생존 경쟁처럼 돼버렸습니다.
-중략-
세상을 향해 쉴새없이 "나 사랑해? 정말 사랑하는 거지? 라고 묻는 한 그 목소리에 휘둘리고 거기에 묶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략-
세상의 사랑에는 수많은 " ~~~한다면"이 숨어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조건들을 일일이 다 채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므로 "~~~ 한다면"들은 결국 올가미가 됩니다.
세상의 사랑은 항상 조건적이며, 그건 앞으로도 결코 달라지지 않습니다.
-중략-
현대 사회의 깊이 배어든 고독을 설명하는 데 '중독'만큼 적합한 단어가 또 있을까요? 일단 중독 증세가 시작되면 세상의 자아실현의 요소들에 집착하게 됩니다. 부와 권력을 쌓고, 지위와 명예를 얻고, 마음껏 먹고 마시며, 정욕과 사랑을 구별하지 않고 성적인 만족을 얻는 데 골몰하게 됩니다. 중독은 기대를 낳습니다. 하지만 중독은 인간의 가장 깊은 필요를 채우지 못하고 물거품처럼 사라질 헛된 바람일 따름입니다.
132P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불평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마련이며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동정심을 자극하고 간절히 무언가를 얻을 욕심에 푸념을 늘어놓으면 백발백중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매사 불만스러워하는 상대와 어울리는 건 골치 아픈 일입니다. 자기 부정적인 이가 늘어 놓는 불평에 대처할 묘수를 터득한 이는 흔치 않습니다. 비극적인 건 한번 불평을 내뱉고 나면 머잖아 가장 두려운 상황에 몰린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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