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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쓰기

당신의 현재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났다.

 

무엇을 할 것인가?

당신이 만약 2년 뒤에 사라진다면...

즉, 2년 뒤에 죽게 된다면...

스티브 잡스도 당신이 내일 죽는다면 이 일을 계속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때도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이 질문을 만난 것이다.   

당신이 정말 2년 뒤에 죽는다면...

 

2년이라는 시간을 한정해서 생각해보니..

지금 내 앞에서 아가리를 떡 벌리고 있는 것들과 지금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내 앞에서 사라지게 된다.

2년 뒤면 사라지게 되는데... 직장을 굳이 다닐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직장을 그만두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과 관계된 것들의 상당부분이 떨어져 나간다. 

인생에서 직장을 떼어내고 나니 뭔가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뽑혀나간 느낌이다.

 

그럼 2년 안에 하게 될 것은 무엇인가? 

가족들과 두 달 정도의 유럽여행,

그리고... 부모님과 여행,

친구들과 짧은 여행..

 

아내는 가족여행과 더붙여 남은 기간동안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닐거라고 답했다.

나는 여행과 더불어...

생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음...

영화를 볼까? 이건 모르겠다...

책을 볼까? 이것도 모르겠다.

멋진 공연을 보러가는 건 어떨까? 이건 좋다.

가족들과 최고의 공연을 찾아 보는 거다. 뉴욕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곳에서 말이다.

뭐 그리고...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아마도 생이 2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딱히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별로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여행이나 음식을 먹는 행위, 공연을 보는 행위들은 모두 가까운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역시 삶은 혼자가 아닌, 가까운 이들과 함께 시간을 여행하는 것이다.

 

자! 다시 묻는다. 정말 2년 뒤에 당신이 죽는다면 뭘하고 싶은가?

그것을 지금은 할 수 없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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