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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시간

 

 7월 중순께로 접어들자 지루하던 장마의 기세도 차츰 누그러지는 기색이 보였다. 문득 지난해 여름, 아들과 함께 했던 지리산 칠선계곡에서의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 중학생이 되어 자기만의 시간과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아들에게 살며시 다가가 지리산 쪽으로 12일 캠핑을 제안했다. 아들은 휴대전화 속 유튜브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이번에도 지리산계곡 쪽으로 갈 거냐고 물어왔고,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내 얼굴을 힐끗 쳐다보며 오케이라고 짧게 대답하고는 다시 유튜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서히 사춘기에 들어서고 있는 듯한 아들이 나와 함께 하는 캠핑에 거절하지 않고 선뜻 동의를 해준 것이 내심 고마웠다. 사춘기에 갓 접어든 아들과 오롯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점점 줄어들 거라는 걸 잘 아는 나는 (나 역시 그랬으니까) 올여름에도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꼭 만들고 싶었다. 캠핑장은 아들의 선택으로 지리산 중산리 계곡을 끼고 있는 넓은 곳으로 예약을 미리하고 그날에 맞추어 연차휴가를 냈다.

 

 이렇게 아들과 둘만 떠나는 캠핑은 시작되었다.

마음 먹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이 대부분 그렇듯, 당신이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한다면, 우선 새로운 경험에 대한 설렘이 상당히 클 것이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것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설렘보다 낯선 것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그 과정은 꽤나 번거롭고 귀찮은 일들 투성이라는 사실을 각오해야만 할듯 하다. 캠핑을 자주하는 사람들이라면 준비부터 철수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별스럽지 않고, 과정 또한 익숙하여, 먹거리 및 준비물 구입과 캠핑도구를 챙기고,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는 등등의 일들이 늘 해왔던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고생이라는 느낌보다는 마땅히, 늘 해오던 그런 일련의 과정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제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이라면 기대와 동경으로 잔뜩 부푼 기분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은 채 막상 캠핑을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해보면 아주 번잡스럽고도 귀찮은 일들이 촘촘히 뒤섞여, 이건 뭐숫제, 고난의 연속으로도 느껴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처럼 캠핑을 떠나기 위한 준비는 가방 속에 세면도구와 옷가지, 보조 배터리, 노트북이나 혹은 휴가지에서 읽을 소설책 정도만을 챙겨 넣고서 훌쩍 떠나는 가벼운 여행처럼 그렇게 간단하고 만만한 일은 아닌 것이다. 캠핑은 위에서 언급했던 준비물들은 기본이거니와 캠핑지에서 해 먹을 각종 식재료나 간식, 음료 등의 음식 장보기(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부탄가스나 랜턴, 건전지, 장작 구입에서부터,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캠핑장비들을 하나하나 꺼내고 살펴보고 빠진 것은 없는지를 확인하고, 수레 한가득이 넘칠 분량의 장비들을 차 트렁크에 꽉꽉 우겨 넣고 두시간 가량을 운전한 뒤에, 드디어 캠핑장에 도착하면 트렁크에서 장비들을 일일이 꺼내 놓고는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제법 힘이 드는 노동과 번거로움의 연속이고, 심지어는 짜증이 불쑥 솟구치기도 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 계절이 푹푹 찌는 한여름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또한 캠핑의 철수 과정도 다르지 않아서 텐트 등의 각종장비를 다시 꾸려서 트렁크에 넣고, 집에서 이런 장비들을 정비, 정리하는 것도 결코 만만한 과정은 아닌 것이다.       

 

 이런 번거롭고 복잡한 과정에는 힘과 에너지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돈이 따라 갈수 밖에 없는 것이다.

텐트, 타프, 매트, 의자, 테이블, 화롯대, 버너, 코펠, 가스등, 렌턴, 건조망, 전기선 등등의 기본적인 캠핑장비를 모두 준비하기까지의 금액은 천차만별이며 저렴한 것을 구비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만만한 금액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먹거리 구입비 및 각종 소모품 구입비가 발생하고 캠핑장 사용비용, 교통비, 휴게소 간식비 및 기타비용 등이 매번 캠핑을 갈 때 마다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12일 캠핑은 2인 기준으로 제법 실속있게 다녀왔다고 생각되는데, 총비용은 캠핑장 대여료, 식비와 소모품비, 교통비, 휴게소 간식비등을 합쳐 대략 20만원 가량이 소요되었다.       

 그렇다면 굳이 이런 번거롭고 힘든 과정을 겪으며, 이같이 약간의 돈을 들여가며, 캠핑을 갈만 가치가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 대답은 그렇다일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캠퍼들은 오늘도 가족과 친구와 함께 아니면 혼자서라도 기어이 캠핑을 나서는 것이리라. 

 

 가치의 기준은 저마다 달라서,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어떠한 가치를 위해 시간과 비용 그리고 에너지를 투자한다. 이런 것들 중에는 종종 타인들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가치도 더러 있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번거롭고, 힘드는, 그래서 때론 짜증까지도 유발하는 것을 감수하고 기꺼이 앞서 말한 시간과 돈 그리고 에너지를 그들만의 그 어떤 가치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

 캠핑이라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열심히 산과 강과 바다 등을 찾아 떠나서, 자연 속에서 기껏해야 몇 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것이 고작이지만 어떤 이들은 여기에 그들이 가진 시간과 돈,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이다. 그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틈틈이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고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여기에는 그들 만의 느끼는 가치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가치라는 것은 약간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게 하는 그런 끌어당김의 힘, 즉 그것 만의 고유한 인력일 것임에 분명하다.

 

 아들과 함께한 이번 캠핑이에서 나는 2시간 정도의 반짝거리는 황금의 시간을 맞이 했었다. 이런 순간을 마주하게 될 때 앞서 말했던 고단한 준비과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하게 씻겨 내려가고 도무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미묘하고도 심지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알뜰한 행복의 감정이 내 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도무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영롱한 시간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감!

 

 아이와 함께 텐트를 치고 난 후, 오후 1시경 곧바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다행스럽게도 하늘엔 구름이 제법 흐르고 있어 오후의 뜨거운 볕을 수시로 가려주었고, 우리가 자리잡은 캠핑 사이트 양 옆에는 느티나무들이 제법 크게 자라 그늘 또한 잘 드리워져 있었다. 지리산 계곡물이 바로 앞을 흐르고 있어 연신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맑은 공기와 섞여 청량감을 주고 있었다. 한여름 오후였지만 뜨거운 라면을 먹는데도 덥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내 식사를 마치고 텐트안에서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아들과 나는 겅중겅중 계곡물 속으로 들어갔다.

 맑고 시원한 지리산 계곡물에 몸을 맡기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고, 아들과 다시 개구장이로 돌아간 나는 익살맞게 물장난을 치며 천방지축 계곡 곳곳을 헤집고 다녔다. 흐르는 계곡물에서 수영을 하며 수경을 끼고 물속을 들여다보니 크기가 어른 손바닥 반 정도되는 피라미인 듯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아이와 나는 물고기를 좆아 다니며 대략 1시간 반정도 수영을 하고 놀았다.

 오랜만에 수영을 해서 좋았지만 아이가 물 속에서 활짝 웃는 표정을 보이며 신나게 노는 것을 보는 것은 더 좋았다.

그렇게 수영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오니 산 어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젖은 몸을 더 시원하고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와 내 입에서는 아! 좋다, ! 시원하다, 라는 감탄사가 연신 울려 퍼졌다.

 

 물놀이를 끝내고 텐트로 돌아와 옷을 갈아 입고서 캠핑의자에 몸을 깊숙이 박아 넣고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음악을 브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해 틀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주로 뭔가를 할 때 배경음악으로 들을 뿐 귀기울여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엔 달랐다. 오롯이 흐르는 멜로디와 가사에 몰입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익숙한 멜로디가 흐르자 아이스 박스로 손을 뻗어 차가운 캔맥주와 스포츠 음료를 꺼냈다. 아이에게는 스포츠 음료를 건내 주고, 나는 차갑게 전해지는 캔맥주의 온도를 느끼며, 소중하고 정성스럽게 캔맥주를 땄다.

 취익~ , 경쾌하고 청량한 소리가 귀속으로 전해졌다.

 곧이어 식도를 타고, 차고 톡 쏘는 맥주가 차르륵 넘어갔다. 크게 한 모금, 또 한 모금, 시원하고 대담하게 또 한 모금. 그리고 아쉽고 깔끔하게 한 모금 더. 맥주 한 캔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볍게 출출한 느낌이 들어 아이스박스에서 소시지를 꺼냈다. 프라이팬을 버너에 올려 두고 식용유을 가볍게 두르고 소시지를 굽기 시작했다. 소시지가 타지 않게 이리저리 프라이팬을 움직여 주었다. 지글지글, 픽픽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소시지가 서서히 익어가자 나는 다시 아이스 박스를 열고 맥주 한 캔을 더 꺼내 왔다.

 취익~ , 또다시 가볍고 시원한 금속성이 귀에 전해졌다.

 이번에는 여유롭고 천천히 한모금을 입 속에 넣었다. 쌉싸름한 맛이 혓바닥에 전해졌다. 그 한모금을 서서히 넘기자 취기가 가볍게 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바로 이 느낌이 그윽하게 좋았다잘 익은 소시지를 포크로 찍어서 입으로 가져가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입 속에서 우물우물 거리며 소시지를 씹다가 다시 맥주 한모금을 크게 마셨다. 구운 소시지와 함께 먹는 맥주는 더 좋았다. 정성스럽게 맥주 한 캔을 또다시 비워냈다. 취기가 조금 더 올랐고 맥주 한 캔이 더 생각났다. 보통 맥주는 혼자서 한 캔 이상 먹지 않는데 두 캔을 먹고도 약간 모자람이 밀려들었다. 이러한 이유로(평소 두 캔이면 혼자 충분했음으로) 아이스박스에는 더 이상 맥주가 없었다. 아쉬움이 남아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매점으로 가서 맥주 한 캔을 구입했다. 매점 냉장고에서 갓 꺼내 온 맥주는 좀더 차갑고 시원했다.

 칙~ , 다시 맥주를 천천히 입으로 가져갔다.

 적당히 취기가 오르는 것이 좋았다. 스피커에서 콜드플레이와 존 메이어가 흘러나왔고 노래가 귀에 익어서, 또 취기와 어우러져서, 나긋나긋 좋았다. 타프를 지나는 시원한 바람이, 차박차박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가 좋았고, 앞산에서 조용히 퍼지는 뻐꾸기 소리와 언덕 너머에서 들려오는 멧비둘기 소리도, 내 앞에 아들녀석의 웃는 얼굴도 참 좋았다.

간간히 들려오는 먼 자동차 엔진소리 마저도 편안하게 들렸으니 과연, 모든 것이 좋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두어 시간 가량 내 앞에 펼쳐진 시간은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의 시간이었고 돈으로는 도저히 살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그 순간 만큼은 세상에 그 어떤 것과도 바꾸기 싫은, 몹시도 사치스러운 시간이 내 앞에 펼쳐져 있다고 느껴져서 참으로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단순히 좋았다는 표현은 좀 모자랄 것 같고, 어쩌면 바로 행복이란 아마도 이런 순간들에 빠져 들어있는 스스로를 느끼는 것이라는 확신마저 들었다.  

 

 삶은 어쩌면 이 짧은 순간들을 맛보기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하는 연속의 과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처님의 말씀처럼 삶은 크건 작건 고통의 연속인 것이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여간해선 쉬이 풀려 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적잖이 힘겨운 과정에서 잠시나마 반짝거리는 황금의 시간을 찾아 나서고 그것을 살짝 맛보고 오는 것이 행복의 전부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이 길게 지속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우리가 기껏 할 수 있는 것은 마치 해변으로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와도 같은 삶의 몸부림의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작고 예쁜 조약돌을 하나하나 모아보는 것이 고작이지 않을까?

 잠깐의 행복을 위해 오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익숙하지 않은, 낯선 세상으로 나설 약간의 용기와 그럭저럭한 일상에서, 혹은 그 일상을 벗어나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찰나의 반짝임과 같은, 이런 황금의 시간이 당신 앞을 스르르 미끄러지듯 지나가게 될 때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안목과 그것을 단번에 부여잡을 수 있는 힘일 것이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의 뇌는 보다 쉽게 그 순간들을 느끼고, 발견해 내고는

어느 날 동화책에서만 보던 무지개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본 날처럼, 우리의 장기기억 속으로 어떻게 해서든 붙들어 놓고 있는 것 같다.  

 

 삶에 있어 가끔 맞이하게 되는 하이라이트(highlight) 순간이, 이런 설명할 길 없는 영롱하고 평화로운 기분을 만들고 행복감을 얻는 것이라면,

바꾸어 생각건대, 벗어남과 여행의 결말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져본다.  

아마도 그것은 떠남의 반대인 돌아옴이 아닐까

떠남 혹은 벗어남은 결국, 다시 돌아오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자 함의 의미일 것이다.

 하이라이트에서 정점을 찍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옴, 집으로 돌아옴, 그것이 어쩌면 여행의 마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우리는 돌아올 곳과 기약이 없는 떠남이라는 것은 방랑이라고 부르고, 다시 돌아오기 위하여 떠나는 것을 바로 여행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대책 없이 더 나가보자면

(에구구! 난척선생! 도대체 어쩌려구이러시나!)

 과연 인생의 돌아옴은 무엇일까?

 막연하게 생각해보면 인생의 돌아옴은 어쩌면 자기본성을 고스란히 알게 되는 것 그리하여 자기자신의 본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그 생긴 모양새대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 회귀가 아닌가 하는 사족을 덧붙여 본다.

 

 자! 이제 드디어 마칠 시간이 왔다.  

돈은 무엇인가? 화폐는 교환의 수단으로 탄생했지만 현재의 우리는 돈을 가지고 자신만의 어떤 가치를 산다.

그로서 돈은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 돈으로 우리는 상당한 자유를 살수 있다.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자유, 어디로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자유,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자유

그리하여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개념을 떠올려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러한 것이리라.

내가 떠나고 싶을 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

 

그렇다면,

내가 이번 캠핑에서 산 가치는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바로 황금의 시간이었다.

취익~ ! 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사춘기 아들녀석의 활짝 웃는 얼굴과 함께 시작된

멜론앱의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시작된

 

내 앞에서 영롱하게 반짝거렸던 그날의 황금빛 기억.

 

 

*이번 글은 유난히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읽어보면 어수선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을 나름 공들였기에 부끄럽지만 조심스레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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