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디에나,
낮의 기온과 주변 나뭇잎 색깔과 크기를 통해
계절이 여름을 향해 하루하루 다가서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구나.
예전보다 계절이 바뀌는 것에 민감해지는 것은 아마 나이를 먹어서겠지.
(ㅎㅎ 너도 엄마 아빠의 나이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오늘은 '감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중년이 되면서부터는
내가 가진 것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더구나.
아내를 비롯해서 무탈하게 잘 커나가고 있는 자녀들.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 그러니까 네 할아버지 할머니, 물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다니고 있는 직장과 직장 동료들 그리고 일터를 만든 창립자님.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지내온 친구들.
여러 면에서 좋은 점이 더 많은 대한민국까지 말이다.
나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고 이런 대상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감사한 마음이 퐁퐁퐁 생기게 되더구나.
언젠가 아빠는,
어째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어.
자기의 환경에 대해 감사함을 찾아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여러모로 내게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 말이다.
그리고 감사는 큰 일에 대한 감사보다는, 생각하고 찾지 않으면 모르고 있을 것에 대한,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감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단다.
이게 무슨 소리가 하면,
누구나 살다 보면 크든, 작든 감사할 일이 생기게 되는데...
보통 크게 감사할 일이 생기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감사할 대상에 대해 진심을 다해 적극적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있단다.
예를 들어, 당장 천만 원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전전긍긍하던 차에 누군가 선뜻 천만 원을 빌려주거나, 천만 원을 그냥 주었다고 하면, 우리는 상대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면서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표현하기 마련이지...
이럴 때 대부분은 감사의 마음과 표현을 하기 마련이란다. 오히려 이런 고마운 일을 겪고도 일언반구의 표현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예의가 없거나 뭔가 잘못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이런 큰 일에 대한 감사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하고 있고 하게 된다는 말이다.
아빠는 이걸 '큰 감사'라고 말한단다. 즉 '큰 감사'는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표현되는 것이니까,
베푸는 상대 또한 심리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살면서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애써 찾아내야 하는 경우가 많단다. 숨어 있는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 감사꺼리를 발견해서 그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누군가 내게 사탕 한 개를 줬다고 하자.
그 사람은 그저 사탕이 많아서 옆에 있던 내게 한 개를 전해준 것뿐이었는데...
정작 나는 정말 사탕이 먹고 싶었던 때라, 환하게 웃으면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며, 마침 사탕이 당기던 참이었다고 말한다면... 상대의 기분은 어떨까?
별 것 아닌 사탕 하나에 뭐 저렇게까지 고마워하는가 싶으면서도, 아! 이 사람이 마침 사탕이 먹고 싶었구나! 그런데 우연히도 내가 때를 잘 맞추어 사탕을 전해줬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러면서 자신에겐 별 것 아닌 사탕 하나에,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하다니,
이거 참... 겨우 사탕 하나에 저렇게 나오니 내가 좀 미안한데,라는 생각과
내게는 별 소용이 없는 물건이지만 상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을 줬다는 생각에 기분이 내심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번에도 이렇게 감사를 잘 표현하는 사람에게는 뭔가를 더 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기도 할 것이고,
아니면 사탕을 이렇게 좋아하니, 그 자리에서 가지고 있던 사탕 몇 개를 더 건네줄 수 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작은 도움으로 상대가 큰 만족을 얻게 되는 것을 보면 속으로 스스로 뿌듯한 마음이 드는 법이거든. 상대에게 사소한 것을 베풀었는데 진심 어린 큰 감사가 돌아온다면, 그 상대에게 또 베풀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 거란다. 그래서 사소한 것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이 사람에게 또 무언가를 줄 가능성이 높아진단다.
역으로 상대는 무언가를 다시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지.
아빠는 이것을 '작은 감사'라고 부른단다.
'큰 감사'와는 달리 진심 어린 작은 감사는 상대를 약간 미안하거나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단다.
그리고 한번 더 베풀고 싶은 마음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
"큰 감사는 상대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작은 감사는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상대는 당신에게 조금 더 큰 선물을 줄 가능성이 높게 된다.
진심으로 감사를 자주 전한다면, 다시 감사할 일이 더 늘어날 것이다."
만약에 신이 있다고 할 때, 한 사람에게 시종일관 고통과 고난을 주었는데...
이 사람이 오히려 신에게
"이 시련과 고통을 주셔서 제가 더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한다고 하자.
신이라면 과연 이런 사람에게 어떤 마음이 들까.
내가 신의 입장이라면, 이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과 기특한 마음이 들 것 같아.
그리고 지금부터는 고통과 시련이 아니라... 삶의 축복가 선물을 내려 줄 것 같거든. 내가 신이라면 말이다. ㅋㅋ
그에게 모진 시련을 줬는데...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니... 도대체 이런 인간은 뭐지? 하면서 말이다.
정말 무섭고도 대단한 사람이 아닌가? 아니면 살짝 미쳐 있을지도 모르지. ㅋㅋ
어쨌든 시련을 불평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세상을 탓하는 보통의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인간임에는 분명한 것이지.
그러므로 시작은 '작은 감사'부터 선행이 되어야 할 것 같단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습관이야 말로 크게 감사할 일을 불러오는 것이지 아닐까.
그런데 작은 감사는 애써 찾아보지 않으면 잘 드러나지 않기에 환경을 둘러보고 살펴보아서 감사할 꺼리를 애써 발견해야만 하는 거란다. 그러고 나서는 그 감사의 꺼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아.
그것이 기도가 되었건, 생각이 되었건 아니면 직접적인 표현이 되었건 상관없이 자주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니 디에나, 오늘부터라도 작은 감사를 한번 실천해 보렴.
돈 드는 것도 아니고 타인이나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일도 아니니 손해 볼 것이 없는 것이란다
디에나! 새겨두렴.
큰 감사는 누구든 하는 법이란다.
하지만 작은 감사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법이지.
작은 것에 대한 감사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사람이야 말로 현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단다.
이상 오늘의 꼰대'S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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