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까지 의사 박경철씨가 쓴 책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몇장 넘기 지도 않아 와락 눈물이 쏟아 졌다..
잠시후 또 읽다가 눈물을 찔찔 짜댔다...
참!! 나
이 책은 감동을 주려는 책은 아니다,,, 그저 타인들의 사람들의 한살이
즉,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삶의 아픔이 크게 다가온다..
아!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어릴때 부터 그랬다....
마음이 착해서 그런건 아니고
어릴적엔 뭔가 억울하면 찔찔 눈물을 짜댔다...
서러워서... 억울해서....
그런데... 성인이된 지금도 역시나 눈물이 많다...
예전처럼 억울해서... 서러워서 흘리는 눈물은 거의 사라지고...
대신 티브이를 보며...영화를 보며... 책을 보며 운다...
처음 이런 내자신을 발견했을 땐, 다 큰놈이 참으로 청승 맞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하지만 근자에들어서는 당당하다...
컴컴한 극장에서
사나이 꼭 3번만 흘려야 한다는 말도 안돼는 낭설을 믿고 감정을 꽉 막기보다는
그냥 운다...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냥 운다...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볼땐 동기들만 없었다면 아마 소리내어
엉엉 울었을 것이다..
엄마집 소파에서 "서편제"를 보고 울었고...
백수 시절에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보고 내 자신에 비추어 슬퍼 울었다.
잠시 처가에 있던 우리 아이가 "가와사키병 의증"이라는 말을 듣고 달려가보니
온 몸엔 열꽃이 핀채 아야!아야! 하는 아이를 보고는 대책없이 눈물과 짜증이 동시에 밀려왔다.
군시절에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오침시간에 몰래 읽으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외에도 생각해보면 부엉이처럼 꽤나 울어댔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격정적인 감정이 감쪽같이 차분해졌다...
눈물
은
그저 단순히 눈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뭐랄까...
"시신경이 주는 고통을 처리하는 해열제"
혹은 "두 눈 속에 숨은 진주" 라고 말해본다..
문득 피카소의 "울고있는 소녀"의 그림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 그림에서 눈물을 쏟아지는게 아니라
진주가 쏟아져 내린다는 상상을 해본다...
최근 책을 보며 운적이 언제였던가...
이점에서 작가에게 고맙다고 할만하다.
요즈음 촌으로 출근길에 펼쳐지는 풍광은 그야말로 100% 가을이다...
길게 이어지는 논은 말그래로 황금빛 물결이다...
여지껏 한번도 본적없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점은 여기 촌구석이 좀 좋긴 하구나...
2006년 9월 28일 창녕에서 창욱
'편지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랑말랑해지기 (0) | 2006.10.12 |
---|---|
낭만에 대하여 (0) | 2006.10.11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할까? (0) | 2006.09.27 |
한때는 그게 전부인것 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0) | 2006.09.19 |
부정의 씨앗을 제거하라(편지) (0) | 2006.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