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럭저럭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소 기분으로 출근을 했다.
그룹웨어 메일을 열었다.
본부장님의 칭찬이 별다를 것없어 보이는 하루를 밝게 만들었다.
사실 말이 소장이지, 창녕, 이 변방 촌구석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 변방의 야심만만한 어정쩡한 장수를 떠올려보라...
아! 사람은 홀로 살수 없다고 했던가...
예전엔 영화 "늑대와의 춤을" 의 케빈 코스트너 처럼 혹은 "동사서독"의 구양봉 (장국영분)처럼
그렇게 외롭고 쓸슬하고 조용히 살고 싶은 것을 동경했었다....
그런데 막상 외롭고 조용하고 쓸쓸한 상태가 되고 보니... 가장 힘든것은...
아무도 나를 챙기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다. 처음 발령을 받을 때의 그 패기는 온데 간데 없고..
지금은 생활마저 서서히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온갖 잡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주로 좋지 않은 패배주의적인 생각들이다...
아! 고립되었구나!! 라고 느낄때....
나는 나 자신의 회의에 빠져 들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본부장님의 서신 하나가 사람을 밝고 통통 튀게 만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정말 그렇다....
조그만 칭찬이 사람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다...
다시 시체처럼 서서히 굳어가던 정신은 쿵쿵쿵..
생동을 되찾는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지점장님 본부장님...
메슬러의 말처럼 인간의 상위 본능은 정말 남들에게 인정받고자하는 욕구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떨거지들이 정치판에서 놀음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칭찬... 인정...웃음....
데일 카네기는 칭찬은 구체적으로 하라고 했다...
오늘 나는 누구에게 뭘 구체적으로 칭찬할까.... 받은 칭찬을 어떻게 돌려 줄것인가...
긍정의 에너지가 몸속에 흐른다... 감각 기관들이 빠르게 작동한다....
끝으로 나는 칭찬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하나 하고자 한다..
칭찬은 약간 과장이 되어도 좋다는 것이다...
칭찬은 일부로, 억지로 라도 좋다는 것이다....
칭찬은 뻔한 것이라도 좋다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부로 그러는 줄 뻔히 알면서도 기분은 좋아 질것이다...
오늘 누구를 칭찬하고 누구에게 받을 것인가....
아! 그놈을 칭찬해야 겠다.....
그놈은 오늘 내 전화를 받게 될것이다...
창녕에서 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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