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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쓰기

설연휴를 보내며

 지금 우리의 연령 때를 생각해보면..

 

결혼을 했고.. 자녀를 하나 정도 두고 있는 것이 보통의 경우다.

 

특히나 시대가 바뀌어 남자들끼리 이리저리 어울려다니는 것이

 

결코 가정의 평화를 위해 좋을 것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세상아닌가...

 

이는 여성들의 생각일 뿐 아니라

 

많은 남성들 또한 아내에 대한 이런 평등이나 배려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짧은 설연휴 기간으로 서울에 사는 영근이 같은 경우는 좀 부담이 되었을 거다..

 

 설연휴 첫날.. 집에서는 부침개를 굽느라 엄마와 아내, 제수씨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우리 딸과 조카를 돌보느라 정신을 팔면서 한편으로는 재미 없는 TV프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가는 무심히 휴대전화기를 들여다 보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놈들 모두 다내려왔는지... 불러내자니.. 나도 빠듯한 여유고...

 

 밤중에 술한잔 하자니 굉장히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내 생각은 다들 비슷했던 모양이었다.. 먼저 전화를 거는 놈이 없었던 거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아쉽다 싶어 얼굴은 한번 봐야 겠다 싶었다...

 

 하지만 얼굴을 보자면 시간이 길어 질텐데... 그래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

 

 바로 목욕탕 회합이었다.. 목욕은 명절이라면 대부분 하러 갈것이고... 목욕탕에 있는 동안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테니까.. 여러 모로 부담없이, 시간을 아낄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두 녀석은 연락 두절...한 녀석은 아버지와 형과 함께 가기로 했단다...

 

오직 민규만이 반갑게.. 흔쾌히 가자고 했다...

 

그래서 둘이 목욕탕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왔다...

 

근데 민규가 영근이와 지헌이 얼굴이라도 보고 가자고 한다. 솔직히 부담...

 

왠지 빨리 들어 가봐야 할 것 같았다.. 부침개를 뒤집고 있을 아내를 떠올려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좀 저어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나머지 친구들을 만나러 합성동으로 행차했다...

 

삽겹살 집에서 밥과 술을 먹고 이래저래 이야기하고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하고 나니

 

밤 10시!!

 

마음이 조급해 졌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눈치를 보며, 아양을 떨어야 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잠깐이라도 친구들을 보아서 만족스러웠다는 것이다.

 

여성동지들이 이 부분에서 읽고 뾰루퉁해졌다면...미안할 따름이다..

 

하지만 어떡하랴! 친구들과 몇 시간이라도 이야기를 나누니 좋았는데... 미안..여성 동지들..

 

 

..

 

 

그리고 어제 대희가 밤 10시에 전화가 왔다. 술한잔 하자고 한다.

 

몇일 전, 비오는 밤에 술한잔 하자는 걸 거절을 했던 것도 있고... 명절에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해

 

쾌히 승락을 했다..

 

동동주에 두부김치,, 두루치기등을 시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밤 12시가 되어서 헤어졌다.. 

 

헐래벌떡 집으로 들어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보이며 꼬랑지를 살랑살랑거렸다..

 

하지만 역시 어제 밤도 참으로 유쾌한 밤이었다...

 

덕분에 오늘 아침, 좀 머리가 띵하는 건 어쩔수없는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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